화웨이(华为)가 세계 최초 3단으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 폰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기술 혁신의 선두 주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제품의 내구성 문제로 인해 다양한 논란이 발생하면서 화웨이의 폴더블폰 전략이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3단 폴더블폰의 출시와 기술적 혁신
[사진=화웨이 Mate XT(출처: 화웨이 홈페이지)]
2024년 9월 10일, 화웨이는 HUAWEI Mate XT 非凡大师 | ULTIMATE DESIGN(궁극의 디자인), 일명 화웨이 Mate XT 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가격이 19,999위안(한화 약 370만 원)에서 23,999위안(한화 약 440만 원) 인 이 제품은 기존 폴더블폰과 차별화된 Z자형 구조를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크기로 변형이 가능하다. 한 번 접으면 6.4인치 스마트폰 크기, 두 번 접으면 7.9인치, 완전히 펼치면 10.2인치의 대형 태블릿으로 변환된다.
이 혁신적인 제품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천공 힌지 시스템(天工铰链系统)이 적용되었다. 이 힌지 시스템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폴더블폰의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여서 매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실현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하였다.
성능 면에서는 5,600mAh 배터리와 66W 고속 충전을 지원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충전 속도도 빠르며, 16GB RAM과 최대 1T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해 멀티태스킹 및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도 유리하다. 화면은 각각의 접힘 상태에 따라 해상도가 달라지는데. 단일 화면 상태에서 해상도는 2232 x 1008 픽셀이며, 두 화면을 펼쳤을 때는 2232 x 2048 픽셀, 세 화면을 모두 펼치면 2232 x 3184 픽셀로, 선명한 화질과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더불어, 다양한 NFC 기능과 위성 통신 기능도 지원해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그렇지 못한 내구력
[사진=화웨이 Mate XT 손상된 화면(출처: 바이두)]
화웨이 Mate XT는 세계 최초의 삼중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내구성에 관한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특히, 복잡한 삼중 접이식 구조로 인해 장기적인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화면 손상에 대한 사례들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휴대전화를 접었을 때 중앙에 검은 부분이 생기고, 좌우 가장자리의 디스플레이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손상은 특히 폴더블폰의 복잡한 힌지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중 접이식 구조는 단순한 듀얼 접이식보다 더 많은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힌지와 스크린의 마모를 가속할 수 있다.
또한, 힌지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지거나, 반복적인 접기와 펼치기 동작으로 인해 화면에 접힌 자국이 생길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처음 사용할 때는 문제 없던 힌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움이 줄어들고, 스크린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는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수리비로 ‘아이폰 16프로’를 살 수 있다고?
[사진=아이폰 프로16과 화웨이 Mate XT(출처: 바이두)]
불완전한 내구성에 이어 수리 비용에 대한 논란도 있다. 보증 기간이 지난 후, Mate XT의 화면 교체 비용은 약 7,999위안(한화 약 150만 원)으로, 이는 휴대전화 원가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런 수리 비용은 사용자들에게 매우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이 가격이면 애플의 아이폰 16 Pro를 구매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 16 Pro Max의 경우, 화면 교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증 기간 내에 화면 수리 비용은 188위안(한화 약 3만 5천 원)에 불과하며, 보증 기간 후에도 3,198위안(한화 약 60만 원)으로 Mate XT에 비해 훨씬 낮은 편이다. 이러한 수리 비용 차이는 화웨이 사용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특히 Mate XT의 높은 가격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들은 수리 비용이 비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출처: 샤오홍슈)]
중국 유명 소셜미디어(SNS)인 샤오홍슈(小红书)에서는 화웨이 Mate XT의 고장과 관련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네티즌들은 "화웨이 폰을 살 바에는 아이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사겠다"며, "화웨이 폰의 내구성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댓글에 반박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는데, "화웨이가 부서질 리가 없다”며 구매자의 문제일 것이라고 치부하거나,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CINNO) 의 보고에 따르면, 2024년 8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액이 애플을 제치며 46개월 만에 다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와 같은 성과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혁신적인 기술 도입 덕분이다.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선 것은 분명 놀라운 성과지만, Mate XT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의 내구성 문제는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폴더블폰의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내구성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화웨이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불만을 해소하며,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이하늠(저장대 정치행정학과 4)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