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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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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며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일 차이신(财新网)은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가 발표한 데이터에서 10월 중국 전국 신규 분양주택의 온라인 계약 면적이 전년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신규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과 중고 주택의 총거래 면적은 전년 대비 3.9%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중국 부동산의 전통적인 성수기를 뜻하는 ‘금구은십(金九银十, 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 예상을 뒤엎고 올해 이례적으로 ‘은구금십(银九金十)’ 현상이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전국 신규 분양주택의 온라인 계약 면적은 전월 대비 6.7% 상승했고 같은 기간 주요 100개 도시의 신규주택 판매 면적도 전월 대비 31%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은 실적 달성 등의 이유로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낸다. 실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의 중국 신규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항상 10월을 웃돌았다. 올해 17년 만에 10월 부동산 거래량이 9월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최신 부동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26일 중앙정치국 회의가 “부동산 시장 하락을 멈추고 안정되도록(止跌回稳)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로 각 지방정부는 부동산 촉진 정책을 내놓으며 시장 회복을 촉진했다.
특히 1선 도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그간 남아있던 부동산 구매 제한 조치를 대거 폐지했다. 상하이가 가장 먼저 주택 구매 제한 정책 조정, 주택담보대출 최적화, 부동산세 조정 등 7가지 조치를 내놓았고 광저우, 선전, 베이징도 줄줄이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10월 말부터 포산, 쑤저우, 인촨, 난닝 등 17개 도시가 부동산 구매 제한 및 대출 규제 완화, 공동적립금(公积金) 대출 완화 등 정책을 쏟아냈다.
멍신정(孟新增) 중즈(中指)연구원 분석가는 “10월 20개 주요 도시의 중고 주택의 주간 평균 거래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20.2% 급증했다”면서 “현재 중고 주택 실적이 신규주택보다 더 좋고 시장 반응도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4년 들어 각 지방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관련 정책은 약 700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정책 수를 넘어섰다”면서 “부동산 정책은 이미 가장 완화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즈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택 거래량의 회복에 이어 거래 가격도 하락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1·2선 도시의 집값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0월 중국 100개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평방미터당 1만 6532위안(320만원)으로 전월 대비 0.29%,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중고주택 평균 가격은 여전히 전월 대비 0.17% 하락했으나 하락 폭이 전월보다 0.64%p 좁혀졌다.
멍신정은 “거래량의 하락을 멈추는 것이 현 단계의 목표라면 집값 회복은 앞으로의 최종 목표”라며 “10월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과 가격 모두 기대치를 웃돌았으나 11월 판매 상황이 여전히 중요한 상황”고 말했다.
옌위에진(严跃进) 상하이 이쥐(易居) 부동산 연구원 부원장은 “지금은 집값 안정이 주된 목표로 단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4분기가 집값 안정의 황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