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송환법 수정안’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 정부가 통 큰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26일 홍콩문회망(香港文汇网) 등에 따르면, 첸마오보(陈茂波) 홍콩 재무 장관은 현 홍콩 경제 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 ‘2020/21년도 재정예초안’을 발표했다.
이날 첸 장관은 홍콩 정부가 18세 이상의 홍콩 영주권자에게 1만 홍콩달러(156만원)씩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비를 진작하고 시민들의 경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홍콩 내 700만 명의 영주권자들에게 총 710억 홍콩달러(11조 830억원)의 지원급이 지급된다. 홍콩 정부는 입법위원회에 자금을 조달한 뒤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첸 장관은 “이번 현금 지급 계획에 거액의 공공 자금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현 특수 상황에 대응하여 시행되는 특수 조치로 장기적인 재정 부담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첸 장관은 “홍콩 경제는 올해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단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며 “재무부의 진작 조치를 고려해 올해 홍콩 경제의 실제 성장률은 -1.5~0.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