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부 중국 지방 정부가 강력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쑤성 옌청(盐城)이 한국인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포용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옌청시 정부는 공식 위챗 계정인 옌청발포(盐城发布)에서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세계 전염병 추세에 주의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공동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옌청 정부는 한국은 옌청과 한 줄기의 띠처럼 좁은 강을 끼고 있는 인접국(一衣带水)으로 경제, 사회적 교류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대 기아로 대표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옌청시의 경제 사회적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했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옌청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 지방 정부, 기업의 도움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인천, 남원 등 지역의 응원 서신과 기아, SKI 등 기업이 기부한 마스크 40만 장, 각종 방역 용품 1만여 개는 옌청시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소중한 도움을 주었다고 정부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옌청 정부는 “옌청 시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들은 우리 시의 ‘새로운 시민(新市民)’으로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작업에서 우리는 반드시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옌청 정부는 이들에 대상으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이미 옌청에 고정 거주지가 있는 이들의 경우 주동적으로 자가 격리 관찰을 시행하고 지역 사회, 잘병 관리, 의료 부서, 경찰의 관리에 자진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관광 등 단기간 옌청을 방문하는 이들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집중 주숙 관찰을 받게 된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정 병원에서 치료 및 의학 관찰이 진행된다. 만약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옌청 시민과 동등한 대우로 집중 치료가 진행될 방침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