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발 중국행 항공요금이 급등하면서 한국인의 중국 탈출이 시작됐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중국 언론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와 함께 '지능세(智商税)'를 납부하지 말라'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지능세'는 '저 지능세(低智商税)'라고도 하며 판단력 부족으로 돈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유행어이다.
최근 칭다오행 항공요금이 7배나 급등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일부 사람들은 "한국인들이 코로나를 피해 칭다오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역유입을 우려했고 칭다오가 두번째 우한이 될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지난 26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사실 무근"이라며 "코로나사태로 한중간 항공편이 급감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 광저우에서 발간되는 남풍창(南风窗)은 이같은 헛소문을 퍼뜨리고 동요하는 사람들을 향해 "지능세를 내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다.
남풍창은 '특히 칭다오는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경제적 교류도 많은 도시로, 이곳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은 10만명이 넘는다'고 소개하며 '그만큼 한국인들이 칭다오로 돌아오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한국-칭다오를 오가는 항공편이 42개에 달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최근에는 12개로 급감한 상황이어서 항공요금이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입국자 가운데서 중국인이 80%를 차지하고 한국인은 20%미만인 점도 들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의 근무 재개로 귀국했던 한국 근로자들이 칭다오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2월 21일 기준, 규모이상 공업기업 복귀를 발표한 중국 31개 지역 가운데서 칭다오가 속해있는 산둥성(山东省)의 복귀율은 79.4%로 가장 높았고 그 중에서도 칭다오의 복귀율은 90%에 달했다.
만일 위 미디어의 근거없는 낭설에 휘둘리면 한국인만 억울하게 만드는 격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발생 후 한국은 중국에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투도보리(投桃报李, '복숭아를 선물 받고 자두로 답례하다'는 사자성어로, 중국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 당시 중국에 도움을 주었던 일본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 말)'를 이런 식으로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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