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대학(浙江大学)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의 눈물 및 결막 분비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부 검출됐다고 밝혔다.
2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저장대 의학원 부속 제1병원 부원장 선예(沈晔) 교수가 〈의학바이러스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논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저장대학 의학원 부속 제1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한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눈물, 결막 분비물 혼합물을 연구한 결과다.
연구진은 확진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왼쪽 눈에서 결막염이 발생한 것을 보고 바이러스와 결막염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해당 환자 왼쪽 눈의 눈물, 결막 분비물 혼합물의 핵산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단, 결막염이 발생하지 않은 오른쪽 눈 분비물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자의 결막염은 항바이러스 종합 치료 이후 전반적인 증세가 호전되면서 함께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진행한 환자의 눈물, 결막 분비물 핵산검사에서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음 세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첫째, 환자 왼쪽 눈의 결막염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고 둘째, 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존재하며 셋째, 호흡기 감염이 코로나19 전파의 유일한 통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가 환자에게 어떠한 경로로 결막염을 일으켰는 지는 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막은 눈의 가장 외부층이자 안구와 공기 접촉의 격리물로 산소가 결막에 흡수돼 신진대사 장벽 기능에 참여하고 세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하는 것을 차단한다”며 “이번 연구의 실질적 의미는 현재 의료인들이 의심환자를 진료할 때 마스크 외에도 보호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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