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중국 전역의 초중고는 교육부의 ‘수업은 멈추어도 학습은 멈추지 말라’는 지침에 따라 온라인 강의를 개설했다. 개별 학습용으로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는 학생들은 많았지만 전국 단위로 모든 초중고교가 일제히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적은 처음인 만큼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4일 법제일보(法制日报)에서 온라인 강의 첫날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이트 접속 장애 빈번
커탕파이(课堂派), 위커탕(雨课堂), 쉐시통(学习通) 등 유명 온라인 강의 사이트가 접속이 되지 않았다. 접속이 된다 하더라도 렉이 걸린다거나, 튕기고, 속도가 느려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교사와 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이에 자오잔링(赵占领)중국정법대학 지식재산권 연구센터 연구원은 “온라인 강의 접속자 수 급증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네트워크 서비스가 개선되면 이와 같은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목별 접속 사이트 상이로 혼란
접속 불량과 함께 학생들의 가장 많이 불만을 제기한 것은 과목마다 다른 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여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해야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면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시간대를 헷갈리면 원하던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학습 분위기 조성 안돼… 효율성 떨어져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집에서는 학습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화면을 봐야해서 눈이 피로하고 자세도 흐트러져서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초1이 고2 화학 수업을 듣는 헤프닝도 벌어져
온라인 강의 첫 날 허베이시(合肥)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이 수업을 들은 후 이해할 수 없는 필기를 남겼다. 이 초등학생은 오전 내내 앉아 한 수업을 들었고 수업 내용이 다소 이상했지만 이 채널이 맞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꿋꿋하게 수업을 마쳤다. 퇴근하고 아들의 필기를 본 엄마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아들이 시청한 강의는 같은 시간대 다른 채널에서 방송한 고등학교 2학년 화학 수업이었다. 이처럼 같은 시간대에 학년별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이 같은 헤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 고등학교 2학년 화학 수업을 듣고 한 필기
온라인 학습 시간 줄이고 자기주도 학습 습관 필요
전문가들은 온라인 강의 과목을 줄이고 강의 시청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강의 시청 후 눈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통해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강의 시간 이외의 개별적인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길러야만 이상적인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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