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지 않은 분위기 속, 많은 학교들이 설날 이후 개학하려 했으나 예전과 같은 학교 수업은 시작되지 않았다. 상하이시 교육국의 방침에 따라 많은 학교는 개학일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 및 재택 수업을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수업 방식이기에 모두가 당황하는 분위기다.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온라인 수업 시장에 회사들은 앞다퉈 자사의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개발 및 홍보하는 중이다. 수업은 뤼즈스핀(录制视频 lùzhì shìpín)이라 하며 이를 선택한 선생님들은 수업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해 학생들이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인터넷 강의와 비슷한 수업 방식이 있다. 통부커탕(同步课堂 tóngbù kètáng)과 즈보(直播 zhíbō)는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학생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통부커탕은 PPT나 영상 등과 같은 수업 자료 위주로 선생님은 오디오로 수업을 진행되며, 즈보는 선생님의 모습도 촬영된다. 이 때에도 PPT나 영상이 활용되며 선생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겨 동시에 볼 수 있기도 하다. 현재, 중국 대학과 로컬학교에서 사용 중인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는 무엇이 있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쉐시통(学习通 xué xí tōng)
현재, 학교와 대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 중 하나는 차오싱(超星) 회사의 쉐시통(学习通)이다. 쉐시통은 무료이며 회원가입 절차와 수업 커뮤니티 형성이 간편해 많은 학생과 선생님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쉐시통을 사용하는 선생님은 홈페이지를 통해 PPT, 영상, 사진 등 각종 수업 자료를 업로드해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숙제를 받는 곳, 시험 문제를 저장하는 곳, 학생들과 소통하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기능들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 학생들은 토론(讨论)이라는 댓글창을 통해 수업 시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며, 오디오 기능이 있어 학생들의 의견도 소리로 서로 공유할 수 있다. 학생들은 쉐시통 홈페이지 또는 휴대전화 어플을 통해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실행된 첫날, 1200만 명의 사용자가 동시 접속을 하면서 쉐시통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는 일이 생겼다. 2월 24일, 여러 대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실행되자 700만명의 이용자가 회원가입을 했으며 2000만 명의 접속자가 생기면서 쉐시통 서버는 한 번 더 다운돼 버렸다.
텐센트 커탕(腾讯课堂 téngxùn kètáng)
텐센트 커탕(腾讯课堂)은 중국의 유명 온라인 플랫폼 회사인 텐센트(腾讯) 회사에서 2014년 개발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QQ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QR코드를 통해 쉽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기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텐센트 커탕은 약 10개의 전문 교육기관과 대학교가 교류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강좌를 찾아볼 수 있다. 선생님은 텐센트 커탕으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을 수업할 주소 링크나 QR코드를 공지하여 학생들을 자신의 온라인 강의실로 초청한다.
또한 학생들은 출석체크(签到 qiāndào) 버튼을 눌러 선생님에게 알릴 수 있는데 이 기능은 쉐시통도 마찬가지다. 텐센트 커탕에서도 토론(讨论)을 이용해 학생들은 실시간 다른 학생과 교사와 소통할 수 있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면 학생들은 선다형의 보기 중 답을 하나 선택해 제출하며 선생님은 정답자와 오답자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이 온라인 강의실은 사라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예습과 복습을 하기 위해서 자료를 업로드할 공간을 따로 필요로 한다.
ZOOM
온라인 회의 플랫폼으로 시작해 많은 직장인 사이에 유명해지기 시작한 ZOOM은 현재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까지 사용하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ZOOM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경우 문자, 오디오와 화상통화 총 3가지의 수업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ZOOM을 사용한 여러 이용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니 오디오 음질과 화상통화 화질이 발표와 대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화상으로 수업을 할 경우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까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수업을 할 수 있어 교실에서 수업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칠판 기능을 통해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로 풀 수 있다. 다만, 다수 접속자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 접속 상태가 불안정해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 ZOOM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편화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이기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ZOOM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료로 변경되었습니다_독자 제보). 중국 학교들은 중국 내에서 제공하는 다른 무료 플랫폼을 주로 쓰기 때문에 ZOOM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국제학교나 국제학부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학생기자 박준용(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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