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펼쳐진 다이아몬드 형의 푸른 바다. 한국, 북한,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인 이곳을 우리는 동해(東海, East Sea)라고 부르지만, 일본 및 주요 세계지도들은 일본해(日本海, Sea of Japan)라고 표기하고 있다.
2천년 동안 동해로 불려온 ‘동해’가 왜 국제사회나 많은 세계 지도에서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었으며 왜 일본해가 아닌 동해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본다.
일본 강점시기이던 20세기 초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어
국제사회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은 세계지도나 해도(海图)제작의 기본 지침인 국제수로(IHO)의 방침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국제수로(IHO)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었을까.
국제사회가 해양의 경계, 지명 표준화, 항해 안전에 필요한 규범 등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국제수로회의(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 IHO)를 연 것은 1919년,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은 참석이 불가능했고 회의에 참석한 일본 대표가 동해를 일본해로 명명했다.
이 국제수로회의 내용을 토대로 1929년에『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책자가 발행됐다. 이 책자에 동해 대신 쓰인 일본해(Sea of Japan) 때문에 일본해 지명이 확산되었다.
한국은 광복 후 줄곧 일본해가 아닌 동해 표기 문제를 제기하고 1991년 유엔 가입 후 동해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여 다음해인 1992년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일본해'의 시정을 처음으로 공식 요구한 데 이어 국제수로회의, 유엔 지명전문가회의 등을 통해 계속해서 '일본해'라는 이름이 부당함을 주장하고 우선적으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할 것을 요구해 왔다.
국제적으로도 일본해 단독 표기는 오류
대륙적 차원의 이름인 ‘동해’가 바람직
동해는 한국, 북한, 러시아, 일본 등 4개국이 접하고 있어 영해, 배타적 경제 수역(EEZ) 등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명백히 다수 국가들의 주권이 미치는 곳이다. 그럼에도 특정 국가의 명칭만으로 단독 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국제적으로도 "두 개 이상 국가가 공유하는 지역에 대하여 각각 다른 지명을 사용할 경우 명칭 단일화를 권고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관련국간 합의 전까지 각 명칭을 병기"토록 하고 있어 동해는 두 지명을 병기하는 것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다.
과거 프랑스, 영국, 독일, 덴마크로 둘러싸인 바다를 영국해, 독일해, 덴마크해로 각각 부르다가, 국제수로기구 설립 후 유럽대륙 북쪽에 있다 하여 "북해"(North Sea)로 통일한 사례를 볼 때도 동해 해역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으므로 "동해"(East Sea)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일본해 단독표기는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
국제사회가 해양의 경계, 지명 표준화, 항해 안전에 필요한 규범 등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1919년 국제수로회의(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 IHO)에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하에서 있어 정당한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일본에 의해 명명된 일본해(Sea of Japan)는 그래서 단독표기 되어서는 안된다.
역사적으로도 이천년동안 "동해’로 불려
"동해"라는 지명은「삼국사기」 동명왕편(기원전 59년)에 처음 등장하는데, 이는 일본해 지명의 근원인 일본 국호의 등장보다 7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일본해 지명은 일본 문헌에서조차 18세기말 이전까지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이 바다를 조선해로 고지도에 표기하기도 했다.
즉 19세기 국제사회를 계기로 하여 알려진 지명이 “일본 해”이고 18세기까진 서양인들이 한국과 연관 지어 인식한 것이다. 즉 일본 해 표기는 오래된 것이 아니며 국제적으로 정착된 것도 아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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