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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까다, 짱나, 뻥까네… 한국 유행어?

[2011-02-06, 07:06:51] 상하이저널

上海书城 한국어교재에 ‘속어’와 ‘욕’투성이
한-중 번역소설, 인터넷•연예소설이 대부분

 
‘겁대가리를 상실하다(丧失恐惧感)’,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看你说话的样儿)’, ‘눈깔 튀어 나오다(醒一醒吧)’….

 입에 올리기 난감한 표현들이다. 이런 말들이 한국의 20대가 자주 사용하는 한국어란다. 한국 아이들이 이런 말을 써도 눈살을 찌푸릴 일인데 상하이 대표서점 상하이수청(上海书城) 한국어 코너에 버젓이 놓여있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

‘20대가 자주 사용하는 한국어(韩国语流行口语宝典)’라는 제목의 이 책은 베이징 소재 외국어교학연구출판사(外语教学与硏究出版社)에서 2008년 발행한 교재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교재와 달리 여러 사람의 손때를 탄 흔적이 역력하다.

이 교재에는 ‘겁대가리’를 시작으로 ‘돌대가리’ ‘닭대가리’도 간혹 등장한다. 또 ‘생까다(无视,不理不睬,置之不理)’, ‘뻥까네(撒谎,吹捧)’, ‘짱나(烦死了,厌烦之极)’ 등 속어적인 표현도 20대의 유행어로 소개되고 있다. 눈이 삐었냐?(瞎了眼), 총 맞았냐?(傻了,脑子进水了) 이런 류의 말들도 한국의 유행어라는 것이다.

게다가 주제와 관련 없는 문장들에도 욕설이 난무한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화났니?”라는 질문에 “저 자식이 생까잖아”라든가, “넌 용감한 거니 겁이 없는 거냐?”라는 말에 “나야 본래 겁대가리를 상실한 놈이잖아”라는 식으로 ‘자식’, ‘놈’, ‘쳐먹다’라는 단어가 가끔 등장한다.
 
또 다른 문법교재에서는 원인과 결과를 표현하는 예문에 ‘어제 맥주를 마시고 잤더니 얼굴이 부었어요’라는 예시를 들고 있다. 원인-결과를 설명하는데 틀린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외국어학습코너에 일본어는 넓은 공간에 4곳을 차지한 반면 한국어는 겨우 한 곳에 불과하다. 이 코너에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교재가 나와 있지만, 역시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데 적합한 교재는 거의 찾기 어렵다. 대부분 예문들도 한국의 특정 지명과 현지 상황들이어서 한국을 가보지 못한 중국인들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상하이 대표서점에서조차 현지 중국인들에게 맞는 마땅한 교재 찾기가 어려운데, 유행어라며 나온 교재를 보니 안타까움 이상이다.
 

한편, 한국•일본소설(日韩小说) 코너의 한국 번역소설도 대부분 인터넷 소설과 연예소설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번역출간된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봉순이 언니’ 등이 한국소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좋은 소설작품들이 충분히 소개되고 있지 못한 아쉬움이 커진다.

한류 영향과 더불어 불기 시작한 한국어 열풍, 한국어 교재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우리글 한글이 제대로 알려지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적인 교재개발과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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