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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虹泉路 코리아타운이 달라진다

[2011-05-08, 00:00:11] 상하이저널
등교하는 한국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홍췐루(虹泉路)의 아침이 시작된다.

상해한국학교를 향해 줄을 지어 가는 버스만도 약 16대, 한국학교 절반 정도의 학생이 홍췐루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살고 있다.

홍췐루 모 단지는 한 집 걸러 한국 사람이 살고 있을 정도다. 한국인들이 밀집하면서 생활편의 시설이 줄이어 들어섰다. 이곳이 한국일까 중국일까 싶을 정도로 한국 그대로의 모습이다.

“중국어 한마디 못해도 이곳에서는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다. 미용실, 음식점, 옷가게, 학원, 사무실, 분식집, 횟집, 피자집, 빵집, 피트니스센터 등 반경 1킬로미터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한 교민은 “최근에는 징팅천지(井亭天地)가 오픈하면서 상업거리도 길어지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더 마음에 든다”는 감회를 전했다.

지난 2004년 금수강남 1기가 들어설 무렵, 당시 주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A 음식점 단 한 곳, 그 후로 두 세 개의 음식점이 생기더니 2006년 풍도국제 광장을 중심으로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대규모 전문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한국인 상권이 급격히 형성됐다.

사람들의 입에서 '코리아타운'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 홍췐루를 중심으로 주변지역까지 한국인이 몰리기 시작했다.

홍췐루가 상하이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린지 약 4년, 이제야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 동안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우기에 상업거리가 짧아 아쉬웠다. 이제 거리도 아름답게 정비되어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 마시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교민이 있는 반면 홍췐루에 5년째 거주하는 교민 C씨는 코리아타운이라고 하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다. “아직도 문화 공간이 없어 아쉽다”는 것.

“중국인들이 이곳에 와서 거리를 거닐며 한국적인 것을 느끼기에는 한글 간판 몇 개 밖에 없다. 우리들만이 모여 코리아타운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홍췐루에 한국을 느끼러 올 수 있어야 진정한 코리아타운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반문이다.

홍췐루의 코리아타운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박현순 회장은 “중국 속의 코리아타운은 우리 힘으로만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중국 속의 코리아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민들은 물론 건물주, 이 일대에 거주하는 현지인들과 함께 코리아타운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같이 논의를 해 볼 생각”이라며 코리아타운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들만의 코리아타운이 아닌 중국 속의 코리아타운을 조성하고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향 모색이 필요한 때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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