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식품업체인 위룬(雨润)이 ‘문제 돼지고기’로 햄을 만들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위룬은 고온 가공육 대신 영양보존과 신선도가 뛰어난 저온육으로 지난 13년간 중국의 식자재 시장을 평정해온 중국 500대 기업 중 하나로, 양심경영을 입버릇처럼 외치던 기업이어서 그에 따른 배신감은 더욱 크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위룬은 임파선 병변, 농포가 발생된 돼지고기를 생산공장에서 햄으로 만들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갑상선, 임파선, 신상선(부신) 등에 독소거나 병원미생물이 들어있어 자칫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부분을 제거, 폐처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위룬의 하부공장인 산시성웨이난성친(陕西省渭南生秦)은 호르몬과 병원미생물이 포함된 ‘문제의 돼지고기’를 시장에 그대로 유통시켰다.
올 초, 웨이난성친의 돼지고기가 관련 부문의 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압류된 적이 있으나 뒤이어 별다른 조치도 없이 그대로 다시 통과,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비리관계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현지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지방정부는 합동조사팀을 파견해 조사를 벌였고 지난 2일 ‘문제의 돼지고기’에 임파선 병변 즉 다량의 병원미생물이 포함되고 농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웨이난성친은 위룬그룹이 2010년 인수한 육류 생산가공 공장으로, 일 평균 400여 마리의 돈육을 가공, 생산해오고 있다.
위룬측은 “웨이난성친의 돈육 가공량은 회사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면서 회사 경영이나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식품공업은 곧 도덕공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위룬그룹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얼마전 미국 Muddy Waters Research가 위룬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해 대규모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통해 이득을 챙긴 반면 홍콩증시에 상장한 위룬의 주가는 6월23일부터 연속 4일동안 30% 폭락해 150억 홍콩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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