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가 14년 만에 중국인의 식탁에 다시 오른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월 중순(16일 이전)까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지난달 31일 전했다.
지난달 중순 ‘중미경제합작 100일 계획 초기 성과’ 리스트가 정식 발표되었다. 상호 농산물 개방, 금융서비스 시장 및 양국 천연가스 무역 개방 등 10개 조항이 합의에 도달했다. 특히 14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소식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소고기 수요량 대비 공급량 부족분은 83만 톤에 달했다. 부족한 공급량은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미국산 소고기의 중국 시장 진입은 막대한 공급량 부족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는 가격 면에서 최대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미국 농업부는 올해 미국의 우수한 품질의 소고기 가격을 798~867위안/cwt로 예측했다. 이는 소고기 1근당 9위안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 식품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시장의 소고기는 1근당 24~28위안으로 미국 소고기보다 2배 가량 높다. 미국산 소고기의 관세, 부가세 등을 추가한다 해도 중국 소고기보다 저렴하다.
사실상 과거 십여 년 전 중국의 수입산 소고기 중 미국산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했다. 하지만 2003년 말 미국의 광우병 발발로 수입이 중단되었다.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이 중단된 14년 동안 중국의 소고기 소비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가 차지하고 있던 부분을 다른 나라들로 대체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중국의 수입산 소고기 중 브라질은 29.5%로 가장 많았고, 우루과이와 호주가 각각 26.8%와 19.1%를 차지했다. 이들 세 나라의 수입총량은 전체의 75.4%에 달한다.
따라서 가격이 저렴하고 우수한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된다 해도 브라질, 호주, 우루과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호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브라질은 최대 소고기 수입국이다.
<2016년 1~12월 중국의 소고기 수입량 및 수입액 통계>
중경선략데이터센터(中经先略数据中心)에서 발표한 ‘2017~2022년 중국소고기시장 운영추이 및 투자전력연구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소고기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중국의 소고기 소비규모는 4119억 위안(69조 원)에 달했고, 전국 소고기 생산량은 1년 전 보다 2.4% 증가해 717만 톤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산 소고기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해 49만 톤에서 60만 톤으로 늘었다.
미국 농업부의 글로벌 소고기소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인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5.2kg으로 5년 전(4.8kg)에 비해 늘었다. 또 이러한 소비 증가는 소고기 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인의 소고기 소비량은 1100만 톤을 넘어섰고, 소비액은 7000억 위안(115조7500억 원)을 웃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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