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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신랑재경(新浪财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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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꼽히는 징동(京东)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15일 남경재경(蓝鲸财经)은 14일 오후 징동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분기 매출이 2604억 위안(50조 335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시장 평균 예상치 2597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반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117억 위안(2조 2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 급증했다. 이로써 징동의 순이익 성장률은 3분기 연속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앞서 올해 1~2분기 징동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7%, 1.2%로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은 12.7%, 90.9%였다.
징동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공급망 효율성 향상 덕분이다. 단쑤(单甦) 징동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망 규모 효과와 운영 효율의 상승으로 3분기 징동 그룹의 총이익률과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률이 성장했다”면서 “이익률 증가는 징동 공급망 규모 및 효율성 향상, 3P 사업(제3자 플랫폼) 비중 상승, 건강한 비즈니스 성장과 운영 효율의 향상 등 세 가지 요인이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징동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 수익 증가율이 가속된 점도 징동의 실적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 징동의 제품 매출은 2046억 1300만 위안(39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중 생활필수품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旧换新, 구형 제품을 신형으로 교체)’ 보조금 정책도 징동의 주력 카테고리인 전자제품, 가전제품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3분기 징동의 전자제품,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225억 6000만 위안(23조 710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2분기 징동의 전자제품,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바 있다.
쉬란(许冉) 징동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 효과가 완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현재 플랫폼에서 가전, 전자제품 소비 수요는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중국 상무부 등 관련 부처가 소비재 교체, 장비 교체, 가전 교체 등 ‘이구환신’ 관련 정책을 잇달아 발표한 데 이어 8월 26일부터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저장, 쓰촨 등 전국 20여 지방정부가 관련 보조금 활동을 징동 플랫폼에 적용했다.
현재 ‘이구환신’ 서비스는 징동 플랫폼 내 가전, 가구, 건축자재, 3C(컴퓨터, 통신, 소비류 전자제품), 디지털, 자동차, 전동스쿠터, 헬스케어 기기, 운동 기구 등 200여 개 세푸 품목에 적용되고 있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3분기 징동 리테일 매출은 2249억 8600만 위안(43조 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징동 물류 매출은 443억 9600만 위안(8조 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반면, 다다(达达), 징동산업발전(产发), 징시(京喜), 해외 사업 등 신규 사업 매출은 49억 7000만 위안(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감소하면서 6억 15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징동의 활성 사용자 수는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성장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쉬란 CEO는 “올해 솽스이(双十一, 11월 11일) 기간 정부가 처음으로 보조금 정책을 플랫폼 솽스이 할인 혜택과 중복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할인 폭이 최대 20%에 달했다”면서 “징동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지방정부와 더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4분기 징동의 소매 가전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