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소득 한국의 9%에서 26% 수준으로 높아져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중국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한국과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중국이 '수출시장'이 아닌 '내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6천205달러로 10년 전(1만4천161달러)보다 85.1% 늘었다.
|
자료 : 한국은행 |
중국의 1인당 GNI는 2003년 1천270달러에서 지난해 6천747달러로 43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소득 수준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9.0%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25.7%로 높아졌다.
한국과 중국의 소득 수준 격차가 좁혀진 것은 성장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 10.0%에 달했고 2007년에는 14.2%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7%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2003년 경제성장률은 2.9%에 그쳤고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해에는 3.0%에 머물렀다. 한국은 조금씩 저성장에 빠지는 모양새다.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미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 수준도 향상되다 보니 중국시장이 점차 한국에는 내수시장으로 간주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는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내수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의류, 유아용품, 의료, 게임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생각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69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4.5%에 달하고 중국에서의 수입은 438억 달러로 16.7% 수준으로 수출시장 영향력도 물론 절대적이다.
중국이 한국의 소득 수준을 뒤좇아오는 동안 한국은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미국과 소득 수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미국(5만4천364달러)의 48.2%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과 비교해서는 지난 2005년 50% 선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03년에 한국의 1인당 GNI는 미국의 35.5%에 그쳤고 일본의 41.3%였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