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중국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협력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대기업인 인피니언(Infineon Technologies), NX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중국 내 생산 라인 확장 또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생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이달 중국 반도체 구매를 확대하고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의 반도체 수출은 21.4% 증가한 9311억7,000만 위안에 달해, 올해 전체 수출에서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정상적인 질서를 방해하는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상무부는 새로운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놓았으며, 이후 여러 외신은 미국 정부가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대한 첨단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제한하거나, 중국의 성숙 공정(기술 수준이 안정된) 반도체에 대한 무역 조사를 포함한 다각적·다차원적인 추가 제재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산업계에 우려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미국 기업과 정부 관료들 사이에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해당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이 '장벽을 쌓는' 동안, 중국은 '다리를 놓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국가와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미국의 보호주의 조치는 종종 중국을 핑계로 삼지만,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본질적인 목적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유기적 생명체와 같으며, 오늘날의 글로벌화된 형태는 자연스럽게 성장한 결과다. 칩 한 개가 개념 제시부터 설계 및 개발, 최종 포장 완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는 여러 국가의 산업 체인 협력과 조율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밀접히 연결된 체인에서 '체인 끊기'를 시도하는 것은 시장 규칙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산업 체인의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미국이 이른바 '공급망 안전'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와 기업들은 '탈동조화'와 보호주의야말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위험의 원천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거대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인재와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발전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대외 개방 정책의 안정성과 대외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반도체 산업 투자와 협력은 장기성을 띠기 때문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기업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사실, 중국 첨단 기술 산업의 발전을 이해하려면 좁은 '기술 패권 경쟁'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신흥 산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에너지차의 연구, 생산,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제어 시스템, 레이더, 엔터테인먼트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전자 시스템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또한, 드론과 스마트 가전 같은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연산 및 정보 처리의 기본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반도체 산업에 매우 넓은 발전 가능성과 시장 수요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국가의 산업화와 정보화 수준, 교육 수준, 자체 산업 업그레이드 수요에 부합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는 오늘날 세계가 요구하는 기술의 보편화, 공급의 다양화, 그리고 산업 분업의 정교화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 구조를 보면, 미국은 여전히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발전해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 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미 간의 관계가 반드시 제로섬 게임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의 40% 매출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은 R&D 투자이며, 이는 시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만약 기업 재무제표에서 세계 최대의 단일 반도체 시장인 중국을 제외한다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산업은 고도로 국제화된 산업으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개방과 협력이지 대립과 폐쇄가 아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산업 회복의 선두주자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과 기회를 찾는 희망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첨단 공정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세계는 중국이 압박과 제약 속에서도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협력할 의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환구시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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