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그래비티(GRAVITY)

[2014-12-18, 17:09:39] 상하이저널
당연한 중력, 당연하지만은 않은 이야기
그래비티(GRAVITY)
 
 
사람은 아주 어릴 때부터 물체는 아래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기니아 피그 한 마리를 키우는데 5개월쯤 되었을 때 2층 선반이 딸린 계단 집으로 바꾸어 주었다. 얼떨결에 2층에 올라간 이 녀석이 내려오는 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녀석 정도면 충분히 뛰어 내릴 수 있는 위치인데도 섣불리 뛰어내리지 못한다.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 이 중력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중력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지만, 이 중력의 정체야말로 현대 물리학에서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아도 왜 작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중력의 정체를 아직까지 어떤 과학자도 명확히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 위대한 만유인력의 발견 현장으로 가보자. 1666년, 런던은 시가지의 5분의 4가 불타는 대화재를 당했다. 이른바 ‘런던 대화재’다. 게다가 흑사병까지 돌아 런던은 그야말로 죽음의 도시가 되었다.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던 뉴턴은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울즈소프의 고향집으로 내려간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1년 여 기간 동안 그는 수학과 역학, 광학에 몰두했다. 그 결과물들로 미분, 적분을 발명했으며, 빛의 기본성질을 밝혀냈고, 만유인력 법칙의 기반을 마련했다.

사과는 떨어지는데 달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그러다가 '달도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하지만 달은 지구로 떨어지는 동시에 옆으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두 운동의 결합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로 나타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만약 지구가 달을 끌어당기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달은 일직선으로 지구를 지나쳐 버릴 것이다.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호기심이 과학을 발전시키는 힘임을 확인케 된다.

교과서에서 배운 중력을 실감나게 체험케 한 영화가 있다. 2013년의 화제작 그래비티(GRAVITY)다. 시공을 넘어서며 가족애, 인류의 문제를 해결코자 전진하는 인류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수 년 동안 공부하여 써 낸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인터스텔라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때다. 지금 이 때 그래비티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십 년 후에 과학이 더 발달 된 인류가 가상으로 그려 낼 이야기보다 그래비티 속 스톤 박사가 직면한 무중력, 무산소 상태는 우주 공간에 대해 가장 현실감 있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래비티는 우주를 소재로 했지만 어찌 보면 재난 영화에 가깝다. 여러 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2013년 우리 나라도 세계에서 11번째로 자체 인공위성 발사체를 우주에 쏘아 올린 나라가 되었다.

중력이 없는 우주, 산소가 없는 우주에서 중력과 산소가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의 우주를 향한 가장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인류는 계속해서 우주를 향한 도전을 계속 할 것이다. 2014년의 현실은 그래비티 속 스톤박사와 매튜지만 언젠가는 인터스텔라 속의 일들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남보다 더 멀리 보아왔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뉴턴은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이 거인들이 갈릴레오, 케플러이다. 뉴턴은 이들이 생각하고 연구한 현상들을 수식화 했고, 인류가 우주선을 띄울 수 있는 이론들을 정립했다.

나는 2014년 그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시작한다. 더불어 인류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오늘 보이지 않는, 당연하게 여긴 중력에 감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에 감사한다. 끝없이 넓어져 가는 우주 속에서 먼지에 불과하다 여기던 때도 있었지만 이 우주를 지탱해주는 한 힘에 또 내가 있음에도 감사한다. 영화 그래비티는 여러 관점에서 이러한 생각을 갖게 해준다.
 
▷고등부 학생기자 한동영(상해한국학교 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하이에서 만나는 독일 성탄 축제 上海德国圣诞嘉年华 hot 2014.12.18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 상하이에서 마땅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쉬후이구 빈장녹지(徐汇滨江绿地)에서..
  • 중국 2위 이민도시 ‘쑤저우’ hot 2014.12.17
    [학생기자의 ‘중국 도시를 읽다' 6] 쑤저우(苏州)는 장쑤성(江苏省) 남동쪽에 위치한 운하 도시이다. 8,488 km2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이 도시는 1300..
  • 깊고 넓게! 역사 완전 정복하기 hot 2014.12.13
    <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 올해의 청소년도서로 선정 현직 중학교 교사가 쓴 <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글담출판)가 대한출판문화협회..
  • 중국에서는 왜 구글이 안될까? hot [1] 2014.12.10
    [학생기자 시사상식]중국에서는 왜 구글이 안될까? 타국의 주요 웹서비스를 제한하는 중국의 ‘방화벽 만리장성’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
  • [학생기자 논단] 책, 올해는 몇권 읽으셨나요? 2014.12.10
    [학생기자 논단] 책, 올해는 몇권 읽으셨나요? 청소년 ‘독서’의 중요성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속에서 ‘책’은 어느덧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훨훨 나는 샤오미 주가, ‘사상 최고..
  2. 中 1억짜리 고급 차량에 ‘짝퉁’ 음..
  3. 너자2, 中 최초 박스오피스 2조원..
  4. 中 ‘100% 캐시미어 스웨터’에 양..
  5. 세계 커피 원두 가격 폭등, 중국산..
  6. “전기차 6개월치 주문 밀려” 샤오미..
  7. ‘나의 소녀시대’ 대만배우 왕대륙,..
  8. ‘너자2’ 대박에도 제작사 시총 이틀..
  9. 1월 상하이 신축 부동산 판매가 5...
  10. 중국 시장의 ‘애플 신화’ 깨지다…시..

경제

  1. 훨훨 나는 샤오미 주가, ‘사상 최고..
  2. 너자2, 中 최초 박스오피스 2조원..
  3. 세계 커피 원두 가격 폭등, 중국산..
  4. “전기차 6개월치 주문 밀려” 샤오미..
  5. ‘너자2’ 대박에도 제작사 시총 이틀..
  6. 1월 상하이 신축 부동산 판매가 5...
  7. 중국 시장의 ‘애플 신화’ 깨지다…시..
  8. CATL, 중국 제외 해외 배터리 시..
  9. 中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 대출 제한..
  10. 中 딥시크 ‘사칭’ 앱 적발…범죄 악..

사회

  1. 中 1억짜리 고급 차량에 ‘짝퉁’ 음..
  2. 中 ‘100% 캐시미어 스웨터’에 양..
  3. ‘나의 소녀시대’ 대만배우 왕대륙,..
  4. 지금이 여행 적기, 中 국내 항공권..
  5. “공부는 외국, 일은 내 나라에서”..
  6. 상하이 레고랜드 호텔, 5대 객실 테..
  7. 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신종’..
  8. 상하이 ‘10세’ 개발자 소년 화제…..

문화

오피니언

  1.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잠시..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영어 공부는..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뮤링정담:..
  4. [상하이의 사랑법 22]사랑의 선택과..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