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판매된 볼보 차량에 탑재된 고급 오디오브랜드가 ‘짝퉁’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각지의 볼보 매장에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차량에 탑재된 음향 시스템이 ‘가짜’라는 사실을 밝히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소비자들은 최고급 음향 시스템이라고 믿었던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의 로고에서 ‘W’가 ‘VV’로 기재된 점을 발견했다. 이 가짜 음향 시스템은 음질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진품으로 보이기 위해 ‘W’를 교묘하게 ‘v’자 두개를 붙였다고 전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진품 로고와 구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 황당한 점은 판매점에서 제공한 계약서에는 음향 브랜드와 모델을 고의로 모호하게 처리해 법적 분쟁을 회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계약서에서 ‘바워스&윌킨스’의 중국어인 ‘바오화웨이젠(宝华韦健)’의 브랜드명이 ‘보아웨이중쯔(宝伟中置)’ 또는 ‘중쯔음향(中置音箱)’ 등의 애매한 용어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수기 계약서에서는 ‘바오웨이(宝伟)’의 ‘웨이(韦)’를 ‘웨이(伟)’로 표기한 사례도 적발됐다.
고급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음향 시스템 같은 주요 부품에서 속임수를 당한 것은 소비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4S점의 불법 행위로,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보 측은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해당 4S점의 불법 행위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년 간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4S점은 이윤 추구를 위해 다양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 가령, 차량의 고장을 과장해서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고, 가짜 부품을 사용하는 등의 문제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러한 4S점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정부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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