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 70주년 기념일(13일)이 다가오면서 난징에서는 추모 열기가 뜨겁다. 대학살에 가담했던 일본 노병들의 사죄가 잇따르는가 하면 대학살 이후 처음으로 희생자 1만3천명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명부도 발간됐다. 지난달 26일에도 학살에 참여했던 한 일본인 노병의 현장 방문과 '사죄' 발언이 있었다.
앞서 3일에는 학자와 전문가 등 무려 70명이 함께 학살피살자 1만3천명의 인적사항과 피해상황 등을 담은 명부 '난징대학살 사료집' 27권을 발간했다.
일제에 의한 대학살 피살자 명부가 대대적으로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 출간된 사료집 가운데 8권은 '피살자 명부' 로 지금까지 조사된 1만3천명의 피살자 명단을 실었다.
명부의 주요 편찬자인 난징대 장량친(姜良芹) 교수는 2000년 이후 학자들이 당시 문헌과 구술 등의 자료를 토대로 명부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료집에 실린 피살자들은 난징대학살 기간 난징시와 근교 등에서 직·간접으로 일제에 살해된 무고한 평민과 무기를 손에서 놓은 군인들이다.
사료집은 이들의 성명, 성별, 연령, 주소, 직업, 피살시간과 장소, 피살된 방식, 조사자와 진술자 등을 모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