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취업제를 빌미로 한 취업사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중공업체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교육비와 기술훈련,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챙기거나 무허가 인력송출 회사들이 한국행을 유혹하고 또 공신력이 없는 엉뚱한 한국어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 잇따르는 취업사기
목단강시 공안부문은 취업사기를 벌인 혐의로 북경에 거주하던 한국인 이 모씨와 중국인 2명을 체포해 최근 기소했으며 공범 7~8명을 전국에 수배 중이다. 한국 경찰청은 중국 피해자들의 민원에 따라 한국내 관련자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에 따르면 한국인 이 모씨는 목단강 일대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한 조선업체에 용접공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한국어 교육비와 용접공 훈련비 명목 등으로 인당 2만~3만위엔을 받아 챙겼다. 이 사기사건의 피해자는 최소 2,000명에 달하며 피해금액은 2,000만위엔에 이른다.
목단강에서는 사기피해가 커지면서 피해를 본 중국인 2명이 자살하고 피해자들이 북경으로 몰려가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심양 인근에서는 한국의 다른 조선업체에 산업연수를 보내주겠다며 수백 명을 대상으로 금품을 챙긴 또 다른 취업사기사건이 발생, 공안부문에서 한국경찰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엉뚱한 한국어시험을 치러
고용허가제와는 상관없이 한국에 갈수 있다는 말만 듣고 희망자들이 엉뚱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7월 13일 길림시의 한 학교에서는 조선족과 한족 등 4000여명이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KLPT는 한국이 외국인과 한국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못한 해외동포 등의 한국어실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서 고용허가제 주무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한국어능력시험(EPS-KLT)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한국 KLPT 위원회는 다음날 웹 사이트에 가짜 수험표 사진을 공개하며 "7월13일 시험은 본 위원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불법시험임을 밝힌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 의혹의 무허가 인력송출
일부 한국인들은 한국의 여당 고위층과 친분을 사칭, "고용허가제 송출명액 3,000명을 따냈다"며 조선족들과 합작을 제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허가제 관련 노무일군 한국어교육계약을 체결한 위조계약서를 가지고 한국어학원과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