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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게임 속의 조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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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삼국시기 조조(曹操) 무덤의 진위여부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팽팽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허난성문물국은 안양(安阳)에서 동한(东汉)시대 무덤을 발굴, 이것이 옛날 위촉오(魏蜀吴) 삼국시대를 호령했던 위무왕(魏武王) 조조의 무덤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민대학 국학원 위엔지시(袁济喜) 부원장은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조의 무덤이 안양에 있다고 결론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 유명한 유물 감정사 마웨이두(马未都) 역시 공감했다.
이에 조조무덤 발굴에 나섰던 판웨이빈(潘伟斌) 팀장은 고고학자도 아닌 이 두 사람의 의혹에 응답할 가치조차 없다는 식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공방전의 불씨를 지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지하 15m에 위치한 갑자(甲字)형태의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를 따라 내려가면서 여러 개의 방들이 나있으며 길이 39.5m, 넓이 9.8m에 전체 면적이 740㎡로 비교적 작은 규모이다. 이전에 이미 수차례 도굴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번 발굴에서 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 점이 출토됐다. 특히 조조가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창, 돌베개 등이 출토됐다.
사실상, 지금까지 조조 무덤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된 바 없다. 생전에 의심이 많았던 것만큼 자신의 무덤을 만들 때에도 후세 사람들에 의해 도굴되는 방지하기 위해 가짜 무덤을 무려 72개나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진위 논란과는 상관없이 이번 무덤 발굴로 별볼일 없던 가난한 농촌인 안양에 엄청한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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