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이야기]나는 과연 좋은 엄마일까?

[2010-04-24, 09:49:32] 상하이저널
오늘도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어제 밤 늦게 일을 끝내고, (사실 어제 저녁을 너무 빨리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 배가 고프기에 고기를 구워 먹고, 새벽까지 이일 저일 하다 보니 그만 새벽 3시를 훌쩍 넘기고 만 것이다.
결국 늦잠을 자고, 작은 딸 아이는 혼자 수프를 끓여 먹고 등교길에 올랐다. 혹시나 해서 후다닥 아들 방으로 뛰어 올라 가보니, 우려했던 대로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더니 “아들아 지금 몇 시인 줄 아니? 어!”하는 고함에 겨우 일어났다. 그렇다! 아들과 나는 올빼미처럼 야행성이다. 밤 늦게까지 버티니 아침에 일어 나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살까?
사실 난 요즘에서야 깨닫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2년을 결석 한번 안하고, 무사히(? )졸업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어머니와 호랑이 교관이셨던 아버지 덕분이라는 것을…. 엄격하셨던 아버지는 밤 10시만 되면 내 방의 불을 끄고, 새벽 5시가 되면 어김없이 나를 깨웠다. 중학교를 입학하고, 1년이 지난 후부터 한참 한국 문학에 재미를 들인 나는 행여 아버지께 들통 날까 담요를 뒤집어 쓴 채로 책을 읽다가 새벽1시 쯤 자곤 했었다.

그래서였을까? 난 아버지가 내게 한 그 반대로 아이들에게 하고 있으니 자유가 아닌 때론 위험한 방종이 되고 있음을 서서히 느끼고 있는 요즈음이다. 물론 공부도 올바른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기본 생활의 습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본인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나는 이제서야 절절히 느끼고 있으니, 내 스스로가 나의 철없음을 반성해본다.

“늘 정직하게 살자꾸나!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 하지 말고, 씩씩하게 살자!”하고 아이들에게 말했던 내가 부끄럽다. 좋은 엄마는 그저 열심히 사는 내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면 저절로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안되는가 보다. 어쩌면 나는 그 동안 엄마라는 자리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좋은 엄마, 지혜로운 엄마가 되는 길은 내게 여전히 물음표이고, 진행형인 과제이다.

“나는 과연 좋은 엄마일까? 라는 물음에 난 아직 “당연하지! 암! 그렇고 말고”라는 대답은 못하지만 그래도 난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이 곳 상하이에서 너무나 열심히 살아 가며, 엄마라는 자리에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많은 이들에게 외쳐본다.
“우리 다같이 힘내요! 오늘 하루도 지아요우(加油)!”라고…….

▷진리앤(truthanny@hanmail.net)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8.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9.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