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이 새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게 되면 아이들의 독서습관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화하기 쉬운 책을 골라 읽어주면 아이들이 문장을 들으면서 이미지, 소리, 냄새 등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미지화 능력’을 기르는 읽기는 상상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책 중에서는 어른이 읽어도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훌륭한 책들이 많기 때문에 정성껏 골라 읽어주면 좀더 읽어달라는 아이의 욕구가 점점 높아지게 된다.
묵독 중심의 읽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소리 내어 읽는 것, 즉 음독을 버릇처럼 하는 게 좋다. 소리 내어 읽는 게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내뱉고 자신의 귀에 들어간 표현은 기억하기 쉽다. 하나의 감각을 쓰는 것보다 여러 개의 감각을 동시에 쓰는 게 인간의 뇌를 더 많이 자극하게 하고, 결국 읽은 내용을 더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한다. 음독을 하면 주의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리 없이 읽으면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문장도 소리 내어 읽으면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게 된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소리 내 읽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뇌가 그만큼 더 많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으면 측두엽의 일부인 청각 영역만 활성화하고, 컴퓨터게임을 하면 뇌의 뒷부분이 주로 활성화하는 데 비해 소리 내어 읽을 때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뇌가 활성화한다는 게 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확하고 빠르게 혀를 놀리는 과정, 다음에 읽을 것을 보면서 준비하는 과정 등이 뇌의 이런 활성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독을 해보면 자신의 읽기 능력도 점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음독해보면 문장의 구조나 어법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가 단박에 드러난다. 모국어도 마찬가지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어서 듣는 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읽는다면 글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이다. 반면에 더듬거리면서 끊어질 듯하게 읽으면 문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문장의 구조에 맞춰 숨을 조절해가면서 읽어야 훌륭한 읽기다. 어려운 대목을 만나면 천천히 읽고, 쉬운 장면에서는 빨리 지나가도록 읽는 것이다.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 읽기가 자연스러운 사고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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