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 “막판 재외투표함이 당선 결정했다”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재외선거 영향과 개선점 논의
4.11 총선이 끝났다. 선거결과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 등 19대 국회의원 300명이 결정됐다. 개표결과를 바라보는 상하이 교민들의 반응은 예년과는 다소 달랐다. 처음으로 해외에서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던 만큼 자신의 지역구와 정당 득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해외 교민들이 던진 소중한 표의 집계결과가 별도로 분석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총영사관 박경우 재외선거관은 “각 지역구에서 재외선거 개표상황표를 갖고 있겠지만 특별한 요구자료가 있지 않고서는 선관위에서 일부러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재외투표의 정당별 득표를 분석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서기도 하다는 것이다.
교민들의 표심의 향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각 정당들은 이번 총선결과와 함께 재외선거의 영향과 개선점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새누리당 재외국민국은 이번 재외선거에 2가지 안타까움을 지적한다. 재외선거 담당 서병수 의원실 김홍식 보좌관은 “우편등록 허용을 추진했는데 반영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등록이나 투표가 저조했다는 것과 또 어떤 형식으로든 재외국민의 대표성을 보전하기 위해 비례대표 한 분을 모시고 싶었는데 사정에 의해서 받아들이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19대 국회가 개원되면 총선 때의 선거인등록이 대선 때도 반영되는 방안을 마련해 교민들이 선거에 적극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정광일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재외선거 투표가 저조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한인사회 사정을 아는 입장에서 볼 때 12만3000명 등록과 5만6000명 투표 참여는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은 걸어서 몇분 안되는 거리임에도 2명 중 1명이 투표한 것을 감안하면, 재외국민 유권자 1표는 한국의 1000명 유권자의 열정•정신과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12만3000명의 등록자들이 대선에서도 인정되는 선거법 개정이 절실하고, 재외국민등록과 유권자(국외부재자) 등록이 일치하도록 방법을 찾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재외투표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 속에서 재외투표 개표결과가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지역이 이슈가 되면서 재외선거가 재조명 받기도 했다. 고양시 덕양구(갑)는 마지막 3% 개표를 남기고 막판 재외투표함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170표 차로 당선된 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를 통해 재외투표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보통합당 심상정 의원 전화인터뷰]
-재외선거 영향력을 어떻게 보는지
이번 선거에서 170표 차로 이겼다. 마지막 재외투표함에서 80표를 득표하면서 당선이 결정됐다. 실제 이 표가 경쟁후보에게 갔다면 낙선됐을 만큼 중요했다. 재외투표가 당선의 결정적인 이유라기 보다 당락을 좌우할만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였다. 특히 이번 19대 선거에서는 박빙인 지역이 많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재외투표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을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재외선거 전담 부서가 없었는데, 재외투표에 큰 기대감이 없었나
그렇지 않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맞는데, 당세가 약하다 보니 해외 곳곳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미국과 유럽에만 위원회를 두게 됐다. 중국에 많은 교민들이 계시므로 앞으로 중국위원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교민들에게
대한민국 경제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대외무역의존도 역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불과 한 시간 차를 두고 실시간으로 국내 상황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 때문에 어느 해외지역보다도 중국 교민들의 정치 참여는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면에서 교민들의 정치참여와 이를 국내에 반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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