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칭다오시에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칭다오의 조선족인구가 20년새 1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중한수교를 계기로 기후환경이 비슷한 칭다오로 한국기업들이 보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이를 따라 동북3성의 조선족 역시 청도로 ‘대이동’했다. 이로 인해 1990년대 초 2000명에 불과했던 칭다오의 조선족은 현재 20만명에 육박해 20년새 100배 증가했다.
칭다오진출 조선족기업의 수는 1000여개에 이르는데 이들 기업은 초기 한국기업의 임가공이나 납품을 담당하는 하청업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년간 매출액이 500만달러 이상 기업이 50여개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김창호(43)회장의 말에 따르면 회원사가 300여개 가입했는데 회원사의 60%가 제조업, 40%가 무역업이나 서비스업이다. 김회장은 “회원사 대표의 90% 정도가 30~40대일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져 젊은 기업인들의 도약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칭다오에 진출한 조선족이 경제적 안정을 찾으면서 지역사회에서 조선족의 위상과 이미지도 크게 향상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현지인들은 조선족이라고 하면 ‘폭력배’나 ‘밀입국’ 등을 연상했지만 이제는 ‘건실한 모범시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칭다오조선족노인총협회 김재룡(72) 회장은 “처음에는 칭다오 현지인들이 조선족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족이웃과 음식도 나눠먹고 서로 아이를 믿고 맡길 만큼 인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칭다오 각 대학에서 활약하는 조선족교수가 70여명에 달하며 칭다오시 정협위원으로 활약하는 조선족여성위원을 배출하는 등 청도에 정착한 조선족엘리트들이 조선족이미지 개선에 큰 공헌을 했다.
한편 소식에 따르면 칭다오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008년 이후 21% 가량 감소해 현재 8만8000여명 수준이다.
▷연변일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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