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서 물 위를 이동하는 괴물체의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다고 중국 길림넷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 화산관측소 직원인 무모씨는 지난 7일 낮 12시 28분께 백두산 남쪽 정상 전망대에서 화산을 관찰하던 중 천지 수면에서 기다란 검은 그림자를 발견하고 카메라로 이를 촬영했다.
괴물체는 마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처럼 움직이다가 곧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을 3장 촬영한 뒤 사라진 괴물체가 몇 분이 지나도 다시 나타나지 않자 철수할 준비를 하던 중 12시36분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들었다.
이어 천지 주변의 한쪽 벼랑 일부가 허물어지면서 돌덩이들이 굴러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무모씨는 "굉음이 들렸을 때 주변에 다른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하늘에는 먹구름이나 다른 특이한 기상현상이 없어 모두가 의아해했다"면서 "나중에 천지 주변 지진관측소의 데이터를 검색했지만 당시 아무런 지진활동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년전 길림성의 한 발전소 직원 정모가 천지의 수면에 거대한 동심원이 생기면서 검은 물체가 수면 위아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포착한 영상이 현지 TV는 물론 홍콩과 미국에서도 '천지 괴물'로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2010년 9월에는 연길에 거주하는 하모가 천지를 찍은 2장의 사진에 좌우 날개를 단 채 유유히 헤엄치는 듯한 모습을 한 괴물체가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7월에도 장춘에 사는 대학생 한모가 백두산 서쪽 정상에서 천지 경관을 찍었는데 사진 가운데 한 장에서 2개의 뿔이 달린 검은색 물체가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포함해 지금까지 나온 사진이나 동영상 대부분이 원거리에서 찍힌 탓에 형체가 불분명해 그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과학자들은 불과 100여 년 전인 1903년 백두산이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고 천지가 연중 대부분 얼어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천지 특유의 자연현상이나 백두산 유역에 서식하는 동물을 괴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변일보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