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에서 17일 경찰이 한 상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화난 군중들이 경찰차를 불태우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후 쓰촨성 루저우(瀘州)시 룽마탄(龍馬潭)구 훙싱(紅星)촌 거리에서 차를 세워두고 생선을 팔던 한 남성이 교통경찰 3명과 말싸움을 벌인 뒤 의식을 잃고 거리에 쓰러졌다. 현장에는 구급차가 도착했으나 이미 이 남성은 숨진 상태였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정차 금지 구역에 차를 세워두고 있었으며 경찰이 떠나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면서 말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이 남성이 경찰에게 폭행당해 숨졌다는 소문이 빠르게 번지면서 분노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위대 1천여명은 경찰에 벽돌과 유리병. 돌 등을 던졌고 일부는 경찰차를 넘어뜨리고 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경찰차가 불에 타는 사진과 수많은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와 사진들이 돌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자 당국은 경찰 수백 명을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수십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현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목격자는 사망자가 경찰에게 맞지는 않았으며 심장발작으로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피해자가 숨지기 전 누군가에게 차에서 약을 꺼내달라고 부탁했고 약을 먹는 모습을 봤다면서 1시간 후쯤 이 남성이 숨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현지 당국이 언론에 사건에 대해 간단한 보도자료를 냈지만, 현지 관영 언론은 이번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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