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인가? 어니 엘스(남아공)가 US오픈에서 두번째 우승을 한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의 말처럼 볼이 벙커에 박히거나, 높은 턱밑에 있을 경우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수 있다. 그것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무리하게 샷을 강행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면 1벌타 후 세 가지 옵션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①종전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②볼이 있던 곳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친다 ③볼이 있던 곳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 선상에 드롭하고 친다. 단, 옵션 ②와 ③을 택할 경우 반드시 ‘벙커내’에 드롭해야 한다. 벙커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옵션 ①밖에 없다.
티샷이 200m를 날아가 높은 벙커턱밑에 멈춰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고, 옵션 ①을 택할 경우 티잉 그라운드로 되돌아가 쳐야 한다. 우리 사정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나, 선수들은 그렇게 한다. 그 반면, 홀까지 30m를 남기고 시도한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박혀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고 옵션 ①을 택할 경우는 30m만 되돌아가면 된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므로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경우 이 옵션을 염두에 두면 좋다.
<규칙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