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가 출범한 이후 고위 관료의 부패·비리 사건과 섹스 스캔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 공산당 싱크탱크인 중앙편역국 국장이 부하 여직원과 1년 9개월간 혼외정사를 벌인 의혹이 제기됐다고 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시장급 간부인 충칭시 베이베이구 서기인 레이정푸(雷政富)가 10대 정부와 성관계를 맺는 섹스동영상 사건이 터진 지 20여일 만에 이번에는 장관급 간부가 섹스 스캔들에 휩싸인 셈이다.
중앙편역국 박사후 연구원인 창옌(常艶·34·여)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나는 이쥔칭(衣俊卿·54) 편역국장과 호텔을 전전하며 17번의 혼외정사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창 연구원은 이 국장과 함께 투숙한 호텔과 날짜, 혼외정사 내용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중화권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 국장의 변심에 앙심을 품고 폭로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헤이룽장대학 총장을 지낸 저명한 학자로 헤이룽장 당 선전부장을 거쳐 2010년 중앙편역국장에 취임했다.
한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리춘청(李春城·56) 쓰촨성 부서기를 엄중한 기율위반으로 정식 면직 조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부서기는 시 총서기 체제 이후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은 첫 성(省)급 지도자로 매관매직 혐의를 받아 왔다. 특히 2008년 쓰촨 대지진 이후 부인 취쑹즈(曲松枝)를 청두 적십자사 부회장에 앉혀 의연금까지 착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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