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에 지방이 많이 끼게 되어 발생하는 고지혈증은 비만과 관계가 깊다. 겉으로 보기에 비만해 보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체중은 정상 범위에 있다고 해도 근육이 적고 체지방이 많은 상태라면 고지혈증이 발생할 위험성은 높아지게 된다. 특히 평소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고지혈증의 위험성에 노출되기 쉬운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고지혈증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이 소비한 지방보다 훨씬 많아서 남은 지방이 혈액 중에 쌓이면 고지혈증이 된다. 이렇게 혈액 중에 쌓인 지방은 떠돌아다니다가 혈관 벽에 쌓이게 되고, 혈관 벽에 지방이 끼면 혈관 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
이처럼 고지혈증이 심해지면 다양한 합병증까지 오게 된다. 고지혈증의 합병증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관상동맥 질환이다. 관상동맥 질환은 사망 위험이 높은 질환으로,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게 된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지혈증은 고혈압처럼 발병을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 평상시 피로가 심하고 손발이 잘 저리며 빈혈이 없는데 어지럽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다면 고지혈증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고지혈증은 식사와 운동의 불균형으로 유발되지만 때로는 비만하지도 않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체질적으로 혈액 중에 지방의 농도가 높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40대 이후에는 자주 혈액검사를 해보는 것이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식이나 폭식은 삼가고 인스턴트 음식도 피해야 하며 특히 지방 섭취는 가장 신경 써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지방을 금하라는 것은 아니다. 불포화지방의 경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서 오히려 고지혈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육류나 계란 노른자, 버터, 크림 등 포화지방의 섭취는 줄이되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이나 견과류, 참기름이나 올리브유 등은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 곡류, 해조류 등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비롯해 각종 유해물질의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지혈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비만 예방에도 좋다.
음료수의 경우 커피나 청량음료 대신 뽕잎차나 감잎차를 자주 마셔주는 것이 고지혈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대두, 마늘, 현미, 보리, 청국장, 양파, 깨, 녹차 등도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지혈증에 좋다.
적당한 운동 역시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체지방을 소모시킬 수 있고, 혈액 내에 쌓일 수 있는 불순물의 배출 또한 활발해져서 혈액이 깨끗해지며 고지혈증의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체지방을 소모시키는 데 좋은 조깅, 등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며 한 번 운동을 할 때 30분 이상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욕심을 부려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맞게 가볍게 시작해서 조금씩 시간을 늘리고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김소형(한의사)
<위 내용은 본지와 기사 제휴한 Newsis Health의 건강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