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정법위 서기 교체…'기율위 순시원' 구타 책임
베이징의 사법권을 총괄하는 베이징시 정법위원회 서기가 당 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비위를 거슬린 탓에 전격적으로 경질됐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2일 보도했다.
인민일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법위 서기직이 지난 10일 지린(吉林) 서기에서 자오펑퉁(趙風桐) 베이징시 부서기로 교체됐다.
지린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이 이끄는 퇀파이(團派ㆍ공청단 출신 고위인사들의 정치 세력) 소속인데다 임명된지 6개월만에 낙마해 주목됐다.
후 전 주석의 신임을 받는 지린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것은 당 중앙기율검사위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 5월 베이징시 당ㆍ정 업무를 감찰하기 위해 '암행어사'격인 순시원을 파견했다. 사복 차림의 순시원은 우선 공안국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순시원을 몰라 본 베이징 공안원들이 그를 마구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앙기율위는 사법을 총괄하는 지린 서기에게 연대 책임을 물어 일시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지린이 이 조치에 반발하자 중앙기율위는 베이징시 당위원회에 그를 면직 시키도록 압력을 가해 자신들의 뜻을 관철했다. 중앙기율위의 서슬퍼런 권력을 실감케 한 '사건'이었다고 보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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