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자산관리회사(AMC)인 화룽(華融)자산관리그룹의 지분 20.9%를 8개 전략투자자에게 145억 위안(약 2조 4000억 원)에 매각하고, 내년 말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29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화룽자산의 지분 매각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중국은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주식제 회사로 전환, 투자금 유치, 상장′ 이라는 계획에 따라 화룽자산의 구조개혁을 추진해왔다.
화룽자산은 2012년 9월 자본금 258억 3600만 위안의 주식제 회사로 전환했다. 재정부가 98.06%,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가 1.94%의 지분을 보유한 국유기업이다.
그러나 중신(中信)증권,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차이나라이프, 포선그룹, 골드만삭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Khazanah) 등 8개 국내외 민간그룹이 20% 이상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혼합소유제(국유자본과 민간자본의 함께 기업을 소유) 회사의 기틀을 잡았다.
2012년 주식제 전환당시 화룽자산관는 3~5년 이내에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민간 자본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상장 시기가 내년 연말로 대폭 앞당겨졌다.
화룽자산이 내년에 상장에 성공하면, 신다(信達)자산관리회사에 이어 두 번째 상장 자산관리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1999년 10월 설립된 후 화룽자산이 처리한 부실자산 규모는 6800억 위안에 달한다. 2013년 말 기준 화룽자산의 자산 규모는 4008억 6000만 위안 달러로 중국 4개 자산관리회사 중 가장 크다.
올해 상반기 화룽자산은 118억 위안의 순이익을 내며 올해 순이익 목표치의 52.46%를 달성했다.
한편, 신다·창청(長城)·둥팡(東方)의 3개 자산관리회사 역시 올해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룽에 이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신다자산관리공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2억 9600만 위안으로 저년 동기 대비 30.3%가 늘었다.
창청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가 증가한 56억 위안에 달했고, 둥팡은 전년 대비 39%가 늘어난 76억 4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기사 저작권 ⓒ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