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동에 사는 한국교민들이 아쉬워하는 일 중의 하나는 등하교 거리가 너무 멀어 포서에 있는 주말학교에 아이들을 보내 한국어 교육을 받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엄마들의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한국에서 교육경력을 가진 교사 몇 사람이 주축이 되어 자신의 아이들을 비롯한 몇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포동주말학교의 전신인 주말교실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아파트 거실 하나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부 할 정도의 학생들이 있었으나 점차 그 숫자가 늘어나 교실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관련 생활시설이 많지 않은 포동에서 그런 장소를 구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어렵사리 찾은 곳이 바로 지금의 주말교실이 출발한 현대어학원이다. 그 곳은 중국어 전문학원으로 성인들이 중국어를 배우는 곳이다. 교실 사정을 들은 중국인 원장은 한국에 대한 이해가 많아서 중국어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강의실을 임대해 주어 교사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일주일에 한 번 그 곳을 빌려 포동 아이들이 포동주말교실이라는 이름의 공부방에 모여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포동주말교실의 고민은 다시 시작되었다. 임시로 학원 공간을 빌려 쓰다보니 늘어나는 학생수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어서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학교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서의 한국주말학교에 비해 포동주말학교가 가진 어려움이었다.
정식 주말학교로 승격한 지금 부족한 교실을 빌려 쓰기 위해서 포동주말학교는 중국 학교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주말학교 승격 이전에는 공공적인 실체가 없어 중국학교와의 제휴가 쉽지가 않았지만 이제는 떳떳하게 제휴를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년에 빈 자리가 생길 때까지 대기하며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포동주말학교장 민명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