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씨티그룹이 이끄는 사모펀드의 산동천밍 제지 지분 인수가 무산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가 점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산동천밍 제지는 지난 5월 사모발행을 통해 CVC 아시아 퍼시픽에 대규모 지분을 매각키로 한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선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중국 내 해외 사모펀드 투자로선 최대 규모였으나 국내 자본을 외국인의 손에 넘기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결국 물거품이 됐다.
씨티그룹과 CVC 캐피털 파트너스가 합작 설립한 CVC 아시아 퍼시픽은 "기업 운영 콘셉트와 이사회 구성에 있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외 투자가 중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것임에도 국가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는 여론의 반발로 경영진들은 해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천밍제지는 이번 계약이 파기되면서 무산된 광동 남부 지역 펄프 공장 설립 자금은 60억 위안(7억5300만 달러) 규모의 장기 대출로 해결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FT는 그러나 해외 투자에 대한 중국 내 반대로 결국 계약이 무산된 만큼 앞으로 중국 당국과 업계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바이아웃펀드인 칼라일은 지난해 10월 쉬공의 지분 85%를 3억7500만 달러에 매입키로 합의했으나 여전히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UBS, JP 모간 등 외국 금융사들의 중국 투자도 제자리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