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할머니 한 분이 신분증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1만 위안(171만원)을 사례금으로 요구했다.
한 팔순 할머니가 4일 오전 바오타산(宝塔山) 근처에서 주은 신분증 지갑을 들고 전장바오타루파출소(镇江宝塔路派出所)를 찾아 지갑 주인에게 1만위안의 사례금을 요구했다고 5일 중오망(中吴网)이 보도했다.
신분증 지갑 속에는 운전면허증, 신분증, 은행카드 등이 들어있었으며 경찰은 신분증을 토대로 주인인 이(李)씨에게 연락했다. 할머니는 파출소에 도착한 이씨에게 1만위안의 사례금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받아드리지 않자 나중에는 50%를 깎아 줄테니 5000위안(약 85만원)만 달라며 흥정을 했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주인이 신분증 등을 새로 갱신할 때 드는 비용이 100위안(약 1만 7000원) 남짓이라며 요구하는 사례금이 많음을 설명했지만, 할머니는 경찰과 주인이 한통속이라며 본인이 원하는 금액의 사례금을 줄 때까지 파출소에 있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씨가 할머니에게 “200위안(약 3만 4000원)을 줄 테니 지갑을 돌려달라. 그렇지 않으면 새로 갱신하겠다”고 했으나 할머니는 거부했으며, 일이 있던 이씨는 먼저 자리를 떠났다. 할머니는 5일 가족을 데리고 다시 와서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례금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주는 것인데 이걸 왜 억지로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중국 사회의 보편적 수준이 내려가고 있다”, “왜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지 모르겠다”며 탄식했다.
임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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