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상무위원회가 편의점에서 감기약, 진통제 등 비처방 약품 판매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3일 공인일보(工人日报)에 따르면, 베이징시 상무위원회 등 7개 부서가 공동 출범한 ‘편의점 발전 촉진을 위한 조치’에서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는 관련 기준에 근거한 을(乙)류 비처방 약을 판매할 수 있다”는 조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 편의점에서 해열∙해독제인 판람근, 감기약, 진통제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중국에서 편의점 상비약 판매를 허용한 곳은 베이징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5년 푸젠(福建)성에서 처음으로 관련 규정이 나왔고 이어 2016년 4월 푸톈(莆田)에서도 편의점 약품 판매를 허용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선양(沈阳)시가 체인 혹은 특허 방식의 비약품 기업에서 을류의 비처방약 전문 판매대 설치를 신청할 수 있다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편의점의 상비약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베이징 편의점에도 봄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조치에 상비약 판매를 비롯한 편의점 매출 증대를 위한 규제 완화 항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베이징 지역은 편의점 발전이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남방 지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쪽에 비해 넓은 도로와 겨울철 추운 날씨 탓이다. 횡단보도 대신 육교, 지하도를 이용하기에 건너편 편의점 이용 횟수가 떨어지고 추운 겨울철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베이징의 편의점은 ‘반년 장사’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한다.
북방 지역과 남방 지역의 문화 차이도 존재한다. 중국 남방 소비자들은 작은 매장을 좋아하는 반면 북방 소비자는 큰 매장을 좋아하는 점이 편의점 매출에 잠재적인 영향을 준다고 중국 프랜차이즈 경영협회 왕홍타오(王洪涛) 부비서장은 지적했다.
베이징 시민들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약국 오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비약을 구할 수 있게 돼 좋다”며 “편의점 약품 판매는 약사들의 영업식 약품 판매를 방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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