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독일 아헨 차상엽 특파원]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출전해 1골을 기록했던 카르스텐 얀커(32)가 소속팀 중국 상하이 센후아에서 퇴출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FC카이저스라우턴에서 활약하던 얀커는 팀이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2부리그로 강등되자 지난 5월 상하이로 전격 이적했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단 1골만을 기록하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밝힌 얀커는 부상에서 회복 이후 재도약을 노렸지만 득점포는 고사하고 오히려 생애 첫 레드 카드를 받는 등 좀처럼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얀커는 매경기당 50만달러(약 4억 8000만원)의 출전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상하이와 계약이 맺어져 있다. 하지만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일간지 '상하이 데일리'는 "얀커가 매 경기의 70% 이상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을 경우에만 출전 수당을 모두 보장하는 조건"이라고 보도하며 기존의 계약 내용에 대해 의문부호를 제기했다.
또 "얀커가 이번달 24일경 중국을 떠날 것이다. 일단은 본국인 독일로 입국해 당분간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겨울철 이적기간이 되기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타구단 이적이 불가능한 만큼 약 2달여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내년 초를 기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얀커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행선지로 오스트리아 무대를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기 직전 1시즌간 라피드 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이 8년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적이 있어 오스트리아는 얀커에게 낯익은 무대이기도 하다.
얀커의 중국 진출 이전인 2003년에서 2004년까지 같은팀에서 활약했던 외르크 알베르츠가 구단으로부터 쫓겨난 이후 이번에 얀커마저 성적 부진으로 퇴출되면서 중국 무대를 경험한 독일 선수들은 모두 중국리그에서 퇴출돼 팀을 떠나게 되는 공통점을 안게 됐다. 당시 알베르츠는 상하이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그로이터 퓌르트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