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조상이 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영국인들은 혹시 자신들의 선조가 가져온 기념품이 없는지 다락방을 뒤져봐라"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은 5일 골동품 수집가들이 주를 이루던 홍콩 내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장에 중국의 부유한 기업가들이 몰려들면서 중국산 골동 자기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권했다.
이들이 진귀한 황실 자기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중국 골동품의 가격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오는 28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하는 중국 청나라 건륭제 시절에 만들어진 사발의 예상가는 400만파운드(약 71억5천만원)를 넘는다.
폴라 안테비 크리스티 중국 자기 및 미술품 담당 부장은 "1920년대 베이징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이 가져온 항아리가 지난해 세계 경매 기록에 남을만한 가격에 팔렸다"면서 "다락방을 뒤져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항아리는 1970년대 명나라 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감정가가 1천파운드에 불과했지만 이후 그보다 오래된 원나라 것으로 판명되면서 1천500만파운드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중국 골동품 수천개가 당시 중국과 조약을 맺고 주둔하던 군과 외교관, 무역업 종사자들을 통해 영국 내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법으로라도 자국의 유물 반환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가들이 늘어나면서 크리스티와 소더비 홍콩 사무소의 올해 5~6월 매출은 각각 8천500만달러와 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의 백만장자 수는 17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