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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누가 중국 경제를 묻거든

[2023-11-13, 17:10:22] 상하이저널
[사진=중국국제수입박람회(상하이) 인산인해]
[사진=중국국제수입박람회(상하이) 인산인해]

최근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들은 수입 및 소비를 촉진하는 박람회·전시회를 개최하고 해외 참가기업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달 초 옌청(盐城)에서 개최된 ‘한-중 무역투자 박람회’의 경우, 부스 임차료, 장치비, 호텔비 전액 지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덕분에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에서는 단기에 16개 기업을 모집하여 참가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박람회와 함께 개최된 ‘한-장쑤성 경제무역 협력 교류회’에는 장쑤성 성장과 옌청시 당서기, 상무부 아주사장,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회장 등 중앙·지방의 고위직들이 참석하여 힘을 실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해외 기업 및 제품을 격하게 반겨주는 지금이야말로, 제품력을 가진 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딱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다.

[사진=한국기업관 빅바이어 단체]

중국의 여러 박람회·전시회 중에서도 중국국제수입박람회(상하이)는 독보적이다. 수입박람회는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 광저우),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베이징),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하이난)와 더불어 중국 4대 국가급 전시회 중 하나이다. 대외개방·수입확대를 목적으로 2018년 시진핑 주도 하에 화려하게 개막, 2019년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지만, 이후 3년간 코로나로 정상 개최되지 못했다.

[사진=한국기업관 매체 인터뷰]

중국 경제에 대한 서방 매체들의 비관적 논조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 제 6회 박람회에는 전세계 130개국에서 3,400여 기업이 정상 참가했다. 수입박람회는, 우리 COEX의 10배가 넘는 국가전시컨벤션센터 전관(총 전시면적 36.7만㎡)을 모두 사용하고 포춘 500대 기업 중 반 이상이 참가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세상 모든 브랜드·상품이 다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참관객 수다. 확실히 사람이 더 많고 활기찼다. 바이어·셀러 모두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비즈니스 욕구가 터져 나온 것 같았다. 

[사진=한국기업관 제품 체험] 

한국무역협회는 첫 회부터 지금까지 수입박람회의 한국기업관 주관기관이다. 올해엔 생활용품 56개사, 농수산식품 32개사, 의료제품 6개사 등 94개 기업을 모집하여 약 1,200㎡ 규모로 참가했다. 

“여기 정말 대박입니다. 이런 전시회는 처음이예요. 장사(비즈니스) 너무 잘 돼요!”, “첫날부터 바이어들이 너도나도 샘플을 가져가서, 샘플이 동났어요. 큰 수출계약도 여러 건 체결할 것 같아요”, “이번 박람회에서 1,400만원어치 재고를 몽땅 처리했고, 특히 더 구매력 있어 보이는 180명과 위챗 친구를 맺었습니다!”, “전시회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시회는 처음입니다. 성과도 압도적으로 좋아요.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어요!” 일부 참가기업들의 반응이다. ‘대박’이라는 사장님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던 중 전율이 느껴졌다. 

[사진=한국기업관 안마 체험] 

이번 박람회는 중국 시장·경제에 대한 전세계 기업들의 믿음을 보여주고, 긴가민가했던 기업들도 발걸음을 돌려 중국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마침 박람회 기간 중인 지난 7일 IMF는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5.4%, 4.6%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리오프닝된 중국에서 처음 개최된 제 6회 국제수입박람회가 막 끝난 지금,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누가 중국의 경제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수입박람회를 보게 하라”고... 

무협 최초의 여성 중국 지부장. 미주팀에서 미국 관련 업무를 하다가, 2007년 중국 연수를 신청, 처음으로 중국땅을 밞았다. 이후 상하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 베이징지부, 중국실, B2B·B2C 지원실 근무 및 신설된 해외마케팅실 실장으로 3년간 온·오프라인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주말마다 대학에서 전자상거래, 마케팅, 유통, 스타트업 등을 가르쳤다. 이화여대 영문학 학사, 중국사회과학원 경영학 박사. 저서로 ‘박람회 경제학’이 있다.
cecilia@kita.net    [신선영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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