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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한인사회의 역사, 재중 한민족 화합의 초석 ‘이평세 고문’ 별세

[2024-01-29, 12:15:17] 상하이저널
재중국 한인 최초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상해한국학교 건립 추진, 옥타 상하이지회 설립 등 한인사회 발전에 이바지
 
[사진=재중국 한인 최초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 이평세 고문']

상하이 한인사회 30년 역사이자, 한민족 화합의 초석인 이평세(83) 고문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고인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상하이 한인단체의 결성과 화합에 초석을 놓은 한인사회 개척자이자 역사이다. 고(故) 이평세 고문은 2011년 재중국 한인 최초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한국학교 건립 추진과 월드옥타 상하이지회 설립 등 상하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고인은 1992년 상하이 아리랑식당과 건축인테리어회사 우달건축으로 중국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20여 년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고문, 1999년 상하이 최초 교민신문인 상하이저널 고문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조언하는 자문 역할을 했다. 

또한 1997년부터 상해한국학교 건립추진위원으로 건립 모금운동에 나서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1999년 임대학교로 출발한 지 7년만인 2006년 현재의 학교를 준공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2010년 4월에는 당시 한국상회 정한영 회장과 함께 상하이한인회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은 생전에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의 화합과 단합을 강조했다. 2005년 11월 세계한인무역협회 월드옥타 상하이지회(당시 화동지회) 초대 회장, 2016년 한중친선협회 상하이지회 초대 회장을 맡는 등 한민족 화합과 한중 친선을 위해 노력했다. 상하이 조선족 동포사회에도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이 밖에도 2006년 대한체육회 상하이지부(상하이대한체육회 전신) 고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 자문위원, 재상하이 고려대 교우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건강한 상하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30년을 힘써 온 고인은 자신의 건강회복과 치료를 위해 2019년 이후 한국에서 지내다 2024년 1월 23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관련 전문적인 지식과 한인사회 풍부한 경험으로 상하이 한인단체와 한중 민간교류 모임에 자문과 조언을 하는 ‘고문’ 역할을 맡아 왔던 고인은 2011년 국민훈장 수훈 당시 “내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기 보다 상하이 교민사회가 잡음 없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고 교민들에게 주는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여생 교민을 위해 교민과 함께 좋은 일을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고수미 기자
 
[사진=고 이평세 고문, 2011년 재중국 한인 최초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사진=고 이평세 고문(右)이 인성학교 교재로 썼던 한국 최초 잡지 <소년(합본)>지를 상해한국학교(신현명 교장(左)에 기증(2017년 6월)]

故 이평세 고문, 한국 최초 잡지 <少年> 상해한국학교에 기증

고 이평세 고문은 2017년 6월 상해한국학교에 한국 최초 잡지 <소년(少年)>지를 기증했다. 일제강점기 상하이 인성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했던 이 잡지는 1908년 11월 창간호부터 여러 호를 합본한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도서자료다. <반도 소년(半島 少年)>을 표지 제호로 쓴 이 집지는 최초의 신체시인 최남선의 시 <海(해)에게서 少年(소년)에게>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기증 당시 이평세 고문은 “이 책은 20여 년 전 인성학교 교사를 지낸 분이 나에게 전달했다. 인성학교는 일제 강점기 상하이 교민 자녀를 위해 설립된 학교로 상해한국학교의 근간이기도 하다. 당시 나라 잃은 우리 자녀들의 한글과 국어 교육을 위해 <소년> 잡지를 합본해서 교재로 썼다. 상해한국학교에 기증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간직하고 있던 보람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故 이평세 고문 약력]
 

•1941년 12월 2일 
경기도 인천 출생
•1960년 
고려대 입학
•1964년
ROTC(고려대) 학군단 입단
•1992년 
상하이 입성(우달건축 대표)
•1996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고문
•1997년~ 2006년
상해한국학교 건립추진위원
•1999년~ 2023년
상하이저널 고문
•2005년 11월~2008년
옥타 상하이지회(당시 화동지회) 초대 회장
•2006년
대한체육회 상하이지부 고문
•2010년 4월
상하이한인회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11년 10월
중국 교민 최초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2011년~2017년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 자문위원
•2016년~2018년 
한중친선협회 상하이지회 초대 회장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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