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예년보다 더욱 심각해진 기차표 구매난으로 현지 누리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차표 공식 예매 앱(app) 12306에서 매진된 표가 씨트립(携程), 페이주(飞猪) 등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일 대상신문(大象新闻)이 보도했다.
실제로 12306에서 29일 정저우에서 출발해 하이커우에 도착하는 기차표를 검색한 결과, 전 좌석이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일정으로 씨트립에서 검색한 결과, 일반석(硬座), 일반 침대석(硬卧) 모두 잔여 표가 있었다.
29일 톈진을 출발해 상하이 남역에 도착하는 기차표 검색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12306에서는 전석 매진이었던 기차표가 씨트립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12306이 개인 회원보다 제 3자 플랫폼에 기차표 구매 우선권을 주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12306이 제 3자 플랫폼과 손을 잡고 수수료를 나눠 가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12306 관계자는 1일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관계자는 먼저 플랫폼은 개인 회원과 제 3자 플랫폼에게 동등한 기차표 구매 기회를 주고 있으며 어느 한쪽도 우선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제 3자 플랫폼이 더 많은 기차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고유의 전략으로 대다량의 기차표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먼저 비인기 노선의 기차표를 빠르게 구매한 후 목적지까지 보충표(补票, 탑승 후 표 추가 구매)를 추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기차표 구매 후 교환, 환불을 하는 일부 승객의 표를 빠르게 선점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 3자 플랫폼은 강대한 자체 서비스 기계과 첨단 기술, 빠른 인터넷 속도로 개인 승객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환불 기차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비상용 기차표를 빠르게 확보하는 방식도 있다. 철도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용 표를 남겨두는데, 만약 출발 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 같은 표는 정상 채널로 판매된다. 이때, 제 3자 플랫폼은 자체 서비스 기계를 이용해 기차표를 확보한 뒤 추가 금액을 붙여 재판매한다.
현지 누리꾼들은 “개인 회원이 정상적인 루트로 기차표 구매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루 종일 12306 사이트만 들여다보느니 돈 더 주고 제 3자 플랫폼에서 사는 게 낫겠다”, “철도청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며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