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경제 안정 정책 효과와 경제 회복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 동기 대비 5.3% 성장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16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p 상승한 5.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계절적 요인 조정 후 1분기 GDP 성장률은 1.6%로 전 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수치로 이에 앞서 국내·외 14개 조사기관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평균 4.9%로 최저 4.4%, 최고 5.2%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초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안정적 전환으로 같은 기간 기준치가 높아져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은 2차 산업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1차 산업 부가가치는 전 분기 대비 0.6%p 둔화한 3.3% 성장률에 그쳤고 3차 산업 역시 전 분기 대비 0.3%p 하락한 5%로 나타났다. 반면, 2차 산업 부가가치는 전 분기 대비 0.5%p 상승한 6%로 GDP 전체 성장률을 크게 앞섰다.
차이신 계산에 따르면, 1분기 3대 주요 산업의 부가가치는 전체 GDP의 각각 3.9%, 37.1%, 5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1차, 2차 산업 비중이 각각 0.2%p씩 감소했고 3차 산업은 0.4%p 증가해 서비스업이 계속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3월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5% 증가해 지난 1~2월 누적 성장률보다 0.8%p 둔화됐다. 중국 서비스업이 계속 회복되고는 있으나 성장 폭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경제 회복세는 고용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전국 도시 조사 실업률은 5.2%로 올해 2월과 지난해 3월보다 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31개 대도시 실업률은 2월과 같은 5.1%로 집계됐다. 1분기 중국의 도시 조사 실업률 평균치는 5.2%로 전년도 동기 대비 0.3%p 하락했다.
1분기 전국 주민 1인당 소비 지출은 7299위안(140만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명목상 8.3% 증가했다. 이중 도시 거주민의 평균 소비는 8943위안(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농촌 거주민의 평균 소비는 5050위안(100만원)으로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