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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공장 화재로 중국인 17명 사망…임시직多, 대피로 몰랐다

[2024-06-25, 11:07:33]
24일 오전 한국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2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1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22명 가운데 17명은 중국인으로 확인돼 중국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환구망(环球网) 등 다수 현지 언론은 화성시 화재 사고 현장에 취재진을 급파해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사망자에 대한 비통함을 전했다.

중앙CCTV신문(央视新闻)은 24일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 현장 구조에 참여한 소방당국 설명을 인용해 화재 사고 발생 당시 공장 내 리튬 배터리가 짙은 연기를 내뿜으며 빠르게 연소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연기가 발생한 뒤부터 격렬한 연소로 연기가 작업장을 가득 메울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15초에 불과했으며 사고 발생 후 현장 인원이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번 사고 발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에 애도를 표하고 한국 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중국대사관 및 희생자 가족들과 소통해 모든 조치를 동원해 부상자 치료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대주보(时代周报)는 현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 사망자 대다수가 임시직으로 대피로에 익숙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배터리 공장의 한 직원은 “공장 내 근로자는 100여 명으로 중국 동북 지역에서 온 30~40세 사이 조선족 여성이 다수를 차지한다”면서 “이번 사고 사망자 대다수는 배터리를 포장, 용접하는 작업장인 3동 2층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생활하는 동북 사람 장청(张成)은 “화성공단 공장에는 임시직, 파견직 형태의 근무가 많으며 시급은 기본적으로 한국 최저시급 기준인 시간당 9860원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방당국은 “숨진 외국인 근로자 대다수가 인력 회사에서 파견된 임시직으로 건물 구조에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기와 불길이 15초 만에 퍼져 피해자들이 한두 번 숨만 쉬어도 사망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화재가 2층에서만 발생했음에도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배터리가 불에 탄 이후 다량의 유독 물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화상으로 인한 사망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는 이번 사고가 한국에서 사상 가장 심각한 화학공장 사고로 꼽힐 것이라면서 안전 조치 미흡으로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의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타지에서 중국인이 17명이나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 “중국 동포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편안히 쉬길”이라며 애도했다. 

한편, 한국 소방당국은 2, 3차 검증을 통해 이번 화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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