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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魔都)’ 상하이에서 읽는 중국경제史

[2024-06-29, 07:52:03] 상하이저널
상하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 도시이다. 베이징과 더불어 중국을 이끄는 대도시이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세계 3위 규모의 주식 거래 시장이고, 도시의 경제 규모는 세계 6위에 달한다. 또한 상하이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이다. 모던(Modern)도시, 즉 ‘모두(魔都 mó dū)’라 불리는 상하이는 현대 중국의 상징과 같은 도시이다. 

中 현대와 근대를 상징하는 도시

상하이는 중국이 최근 40년간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상하이라는 도시가 주는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조명받지 못하는 편이다. 와이탄(外滩)에 수놓은 외국풍 건물을 보며 많은 방문객들이 감탄하지만 그 화려함에 대한 감상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손꼽을 정도로 먼저 개항한 상하이는 현대는 물론 근대를 상징하는 도시다. 중국 경제가 90년대에 들어서 크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중국은 세계 각국의 열강들이 노리는 가장 큰 시장이었다. 18세기 청나라 전성기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였다. 또 이 시기 도자기와 면직물 등에서 첨단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그 가치도 매우 높았다. 

공산당 발상지, 근대 신문 발행지

또한 중국 공산당이 창당된 발상지이며, 중국 근대 신문 중 가장 오래 발행한 <신보(申报)>의 발행지이기도 하다. 이렇듯 상하이는 경제 중심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정치, 언론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사진=가장 오래된 중국 근대 신문 <신보(申报)> (출처: 바이두)]

조계지와 은공예 기술

상하이는 19세기 중반 개항한 이후에 이러한 중국의 전통적 가치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들며 독특한 향기를 내는 도시가 되었다. 특히 현재까지 남아있는 많은 서양식 건물은 ‘조계지’라는 열강들이 중국 정부와 함께 직접 관리를 하는 치외법권 지역에 세워진 것들이었다. 
   
[사진= 상하이 조계지를 대표하는 우캉맨션(武康大楼)(출처: 바이두)]

이러한 조계지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모였고 그 속에는 많은 은공예 기술자가 있어, 청나라 시기 발전했던 공예 기술로 만든 많은 서양식 은기(银器)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전통 가치를 활용한 서양 문화의 발전은 상하이라는 도시의 번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 청대 화려한 공예기술을 볼 수 있는 ‘은화사(银华线)’(출처: 중신망)]
 
[사진= 중국의 전통공예를 활용한 서양식 은 식기(출처: 핸드메이커 신문)]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

당시 상하이는 HSBC은행,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 유니레버 포함하여 수많은 기업이 진출해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홍콩보다 북쪽에 위치한 상하이는 외국 자본뿐 아니라, 중국 내 자본들이 유입되며 경제에서도 동서 융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였다. 당시 자본가들은 상하이의 자본 유입이 홍콩 초기 발전에 영향을 끼쳤음을 강조했다. 홍콩이 무역 시장으로 역할을 했다면 상하이는 은행으로 자본을 제공했다는 의미이다. 

현대 중국의 창립 이후 상하이의 국제성 또한 빠르게 없어졌다. 그런데도 상하이의 남아있던 외국 자본만으로도 수십 년간 중국의 경제 중심지 자리를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그 화려한 과거는 사라지지 않았다.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는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상하이의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서 우리는 그 역사를 되짚어 보며 깊은 풍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기자 김영욱(난징대 역사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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