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차이나가 3일부터 커피, 베이커리류 제품의 포장비를 잔당 1위안 추가 부과하고 건당 배송비를 2위안 인하한다고 밝혔다.
4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에 따르면, 스타벅스 차이나는 배송 서비스인 ‘좐싱송(专星送)’ 요금 부과 방식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배송비는 건당 9위안에서 7위안으로 인하되며 커피, 베이커리류 등 제품은 개당 1위안의 포장비가 추가 부과된다. 초콜릿, 박하사탕 등 포장 식품과 병 음료, 포장 상태의 요거트, 원두 등은 별도의 포장비가 발생하지 않으며 스타벅스 공식 앱,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주문 시 배달 건당 포장비는 최대 2위안으로 적용된다.
다만 제3자 배달 플랫폼을 통한 주문 시, 포장비는 제품 개당 1위안씩 추가 결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커피 8잔과 케이크 2개를 주문하는 경우, 10위안의 포장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밖에 선전 등 일부 지역의 스타벅스는 일회용 칼, 포크 등 식기에도 0.5위안의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지역은 아직 무료로 칼, 포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요금 조정에 대해 스타벅스 차이나는 “배달 업무의 비용 구조와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배송비와 포장 서비스 비용을 세분화하여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다수 누리꾼들은 “배송비는 낮추고 포장비를 올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배송비는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포장비는 그대로일 것 아닌가”, “전에는 음료를 많이 시켜 종종 배송비 면제를 받았는데 포장비는 음료를 시킬수록 더 비싸지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타벅스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에 그쳐 현지 커피 업계 가격전쟁에 스리슬쩍 참여하고 있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2분기(2024년 1월 1일~3월 31일) 스타벅스의 중국 지역 수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8% 감소한 7억 6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앞서 중국 커피업계의 가격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콧대 높은 태도를 보인 스타벅스는 올해 들어 라이브 방송, 공동구매 채널을 통해 3잔에 49.9위안, 2잔에 39.9위안, 1잔에 19.9위안 등 여러 할인 이벤트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