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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밤' 초청, ‘이병률 시인’ 상하이 북콘서트 열려

[2024-07-15, 10:52:16] 상하이저널
여행과 글쓰기로 삶의 지평을 넓혀가기
  
[사진=지난달 29일 열린 ’글밤’ 초청, 이병률 시인 상하이 북콘서트]

‘200만부의 작가’ 이병률 시인이 지난달 29일 상하이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상하이조선족 문예모임 ‘글밤(글이 숨쉬는 밤에)’이 최근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을 펴낸 이병률 시인을 초청해 ‘우리를 살게 하는 사랑과 여행과 글_ 여행과 글쓰기로 삶의 지평을 넓혀가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롱루(新龙路) 아지트 강연장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온라인 참가자 포함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병률 시인은 자신의 작품 중 ‘끌림’, ‘사랑’, ‘관심’, ‘서로’ 등을 직접 낭독하며 상하이 독자들과 소통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말아지지 않는 향기로 묶여 있다.(끌림)”, “옥수수수염 숫자만큼/옥수수 알갱이가 열린다는 사실/수염 없이는/알알이 옥수수가 맺히지 않는다는 사실(서로)” 등을 낭독하고 “우리는 어디서 왔을 지, 나는 왜 이 별에 와 있는지”,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이 밖에도 이동섭의 <사랑의 쓸모>, 유치환 시인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등 아름다운 한국 시를 소개하고 시와 얽힌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강연을 마친 이병률 시인은 140여개국 여행지를 다니며 쓴 여행산문집, 시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 사랑과 이별을 관통하며 나온 감성적인 문장 등 독자들이 시인에 대해 궁금해 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병률 시인은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등을 펴냈다.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등 여행산문집 3부작이 널리 알려졌다. 현대시학작품상, 발견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안도현, 나희덕, 김수영, 문태준 시인 등과 함께 ‘시힘’ 동인이다. 현재 (주)문학동네 출판그룹의 계열사 ‘달’ 출판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7주년을 맞는 ‘글밤’은 민족문화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19년에는 100여년 이주의 역사를 가요로 돌아보는 상하이 첫 ‘조선족가요 소품 콘서트’에 1200여명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20년에는 세대별 조선족 대표작가 온라인 강연, 2021년에는 조선족 역사인물 온라인 공익강연 시리즈 ‘잊혀지지 말아야 할 역사 속의 등대’를 진행했다. 또 2022년 예능으로 보는 우리 민족 이주 이야기 ‘뿌리캐는 여자들’ 2023년 우리문화 고향사랑 씨앗 심어주기 인문견학 키즈캠프를 열기도 했다. 글밤은 2020년부터 다양한 우리민족 문화요소를 제품에 담아낸 글밤 굿즈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 민족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달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 예정인 ‘글밤’은 내달 4일에는 <그럴 때 있으시죠?>, <내 말이 그말이에요>의 저자 김제동 씨 강연을 연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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