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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026년 F1 그랑프리 대회 추진, 상하이의 성공을 이을까?"

[2024-07-19, 16:28:50] 상하이저널
“나는 예술가다. 트랙은 캔버스이고 차는 붓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드라이버인 그레이엄 힐이 남긴 말이다. 2026년, 인천이 포뮬러원(F1)의 새로운 캔버스가 되려고 한다. 

F1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모터스포츠 대회로, 최고 속도의 경주 자동차들이 도심과 서킷을 누비며 경쟁하는 스포츠다. 매년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그랑프리를 개최하며, 각 팀이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속도와 전략을 겨루는 경기다. 또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본능의 질주’의 전 세계적 성공과 쿠팡플레이의 한국어 중계 지원으로 국내외에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에서의 F1 그랑프리 유치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공사는 2026년 첫 대회 개최를 목표로 F1 그랑프리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인천시는 주관사인 FOM(Formula One Management)과 업무 협약을 추진 중이고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외 여러 서킷 등을 직접 방문하고 서킷을 디자인하는 드로모(DROMO)사와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렇게 인천 그랑프리는 나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추진 중인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먼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개최된 영암 그랑프리의 실패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이다. 영암 그랑프리는 예상보다 적은 관중 수와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4년간 19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실패로 끝났다. 인천 역시 영암과 비슷하게 재정적 부담과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공항 인근이라 접근이 용이하고, 수도권 내의 숙박시설, F1 외의 볼거리 및 관광지 등이 있어 영암과는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인천시와 인천공사가 개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인천공사는 영종도 오성산 부지에 전용 경기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경기장 주변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만들어 장기적인 자생을 계획하고 있지만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이 걸림돌이다. 인천시가 계획 중인 시가지 서킷은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고 건설 기간이 짧지만, 소음이나 교통 혼잡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협조를 받기 어렵다. 하지만 송도 최대 주민단체가 F1 유치 지지 성명을 냈고 무엇보다 인천이 신규 유치를 희망하는 곳에서 우선순위라는 것이 고무적이다. 

인천 그랑프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타 사례들을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중국, 일본, 호주 등에서 열리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하이 그랑프리는 2004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로 중국 내 모터스포츠 문화 확산과 장기적인 자생에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F1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각종 부대사업과도 연계하며 경제, 기술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중국인 최초 F1 드라이버 저우관위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저우관위는 어린 시절에 상하이 그랑프리를 관람하며 자신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처럼 F1 그랑프리의 개최는 지역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상하이 그랑프리가 완전한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04년 첫 그랑프리 이후 F1에 대한 부족한 이해도와 관심으로 인해 점차 팬들이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하이 그랑프리는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F1 관련 인프라와 자동차 관련 사업을 구축하고 국제 자동차 전시회를 F1 기간에 개최하며 팬들의 이해도와 충성심을 길렀다. 결국, 인천이 상하이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사례를 참고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F1 이벤트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F1 대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며, 이는 인천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도시의 국제적 인지도를 증대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인천이 F1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유치한다면, 대회기간 동안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1200억 원의 소비가 예상된다. 이는 도시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발전과 지역 인프라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인천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 상하이 그랑프리 같은 사례 등을 통해 F1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이재아(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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