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신민만보(新民晚报)] |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 상하이 유명 공원을 ‘태닝족’들이 점령하고 있다.
5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상하이 중산공원,허핑공원,세기공원 등 유명 공원에서 ‘무료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태닝 공간은 잔디밭, 벤치, 계단 등 다양했고 태닝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오전 8시반 경 중산공원 잔디밭 곳곳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비키니를 입은 사람, 일반 티셔츠를 거의 목까지 올린 사람, 아예 속옷을 다 벗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평소 일광욕을 즐긴다는 한 시민은 “햇빛이 너무 강하면 피부에 좋지 않기 때문에 오전 10시 안에 일광욕을 마쳐야 한다”라고 전했다. 공원에서 태닝을 하는 사람들은 “주중에는 줄곧 에어컨과 함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끔 몸의 한기를 빼줘야 한다”라며 건강을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오전 10시 이전과 오후 3시 이후가 공원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태닝을 한다.
아예 태닝 모임을 갖고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인적이 드문 곳에서 거의 반나체로 태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불편하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상의 탈의를 한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난감한 것은 공원 측이다. 일반 시민들은 공원을 산책할 권리를 따지며 태닝족을 신고하고, 태닝족들은 오히려 공원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신고하기 때문이다. 원칙상 공원 잔디에서는 요가매트를 깔 수 없게 되어 있지만 반대로 보안요원이 이들의 행동을 강제적으로 제지할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원은 운동 외에도 가족들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므로 공공장소에서 태닝은 금지해야 한다”라는 의견과 “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원에서는 과도한 노출이 있는 태닝족에 대해서만 제재하고 있다.
‘상하이시 공원 문명 이용 수칙’에 따르면 “시민들은 공원 내 시설을 소중히 사용하고 고의로 손상하거나 파괴하지 않는다, 정해진 경로를 이용하며 잔디밭이나 화단에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일광욕(태닝)’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조항이 없어 실제적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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