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삼성이 중국 국산 브랜드에 밀려 현지 시장 5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첨망(前瞻网)은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포인트, 지난 2021년보다 26%포인트 줄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전체 폴더블폰 시장은 105%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현지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올해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257만 대로 이중 화웨이가 41.7%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비보(vivo)가 23.1%로 2위에 올랐고 아너(荣耀), 오포(OPPO)가 각각 20.9%, 8.4%의 시장 점유율로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다.
삼성 폴더블폰의 하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온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 폴더블폰의 글로벌 출하량은 42% 급감했고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23%에 그치면서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같은 기간 화웨이 폴더블폰은 판매량이 257% 폭증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35%로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3위는 460%의 성장률을 기록한 아너가 랭크됐다. 이 밖에 레노버 산하의 모토로라 성장률은 1473%에 달했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21년 3분기 글로벌 점유율 93%에 달하는 등 절대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점유율이 23%까지 추락하면서 나머지 77%를 중국 브랜드에 내어준 상황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종샤오레이(钟晓磊)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계속 축소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국산 브랜드의 폴더블폰 파워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2년간 폴더블폰의 두 가지 핵심 부품인 액정과 힌지에서 중국 공급업체가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삼성보다 낮은 비용으로 가볍고 얇은 제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산 공급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산 폴더블폰이 가격적인 우세와 혁신적인 포인트가 많은 점이 삼성이 선점했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