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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50]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

[2024-08-30, 06:01:05] 상하이저널
레이첼스마이스(글∙그림) | 281화 완결 | 15세 이용가
레이첼스마이스(글∙그림) | 281화 완결 | 15세 이용가
90년대생 아이의 부모님 또는 90년대생이라면 다들 잊을 수 없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 세트. 신들의 왕 바람둥이 제우스와 지하 세계의 왕인 무서운 하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가정을 수호하는 헤라 여신, 전쟁과 지성의 여신 아테나 등 한국 전래동화와는 너무나도 다른 결인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는 초등학생이 몇 날 며칠을 책 속에 파묻혀 살게 하기에 충분했다. <로어 올림푸스 (Lore Olympus)>는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와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의 현대판 로맨스 판타지 웹툰으로 글로벌 인기작 미국 1위를 찍고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했다. 

그리스 로마신화 원작 속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사이에서 난 딸로 꽃밭을 거닐다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하계로 끌려갔다. 그녀는 데메테르의 도움으로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지만 하데스가 건넨 석류를 먹는 바람에 하계를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1년 중 3분의 2는 지상에 머물고 나머지 3분의 1은 하계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지내게 된다. 페르세포네가 하계로 가고 없는 동안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슬픔에 빠져 지상을 돌보지 않기에 황폐해진 대지로 겨울이 생기고, 페르세포네가 하계에서 올라오면 기쁨에 넘쳐 대지에 다시 온갖 생명들이 자라는 봄 여름 가을이 생겼다는 신화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내용으로, 페르세포네가 납치된 것이 아닌 대학생이 된 페르세포네가 올림푸스로 올라와 참석한 파티에서 하데스와 만나게 되어 서로 꾸준한 교류를 통해 천천히 마음을 열고 사랑에 빠져 관계를 이어 나가는 내용이다. 원작과 비슷한 점을 꼽자면 데메테르의 딸 사랑이 아주 지극정성이어서 딸의 인생을 모두 자기 뜻대로 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사이를 상징적으로 본다면 소녀가 어른으로 성숙하기 위해 어머니의 품을 떠나는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다.

로어 올림푸스 속 데메테르와 부모의 품을 떠나 대학생 된 페르세포네의 모습은 현재 대학생들과 너무 많은 부분들이 닮아 있어 (현대판이니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더 쉽게 산 것 같다. 또한 이 세상 수많은 청년들이 독립과 성장을 위해서는 과거의 나와는 다른 내일의 나를 위해서 과거의 나를 죽여야 되므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를 만나 과거의 나는 죽고 새롭게 성장하여 부모로부터 온전히 독립한 나를 만나게 되는 상징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장지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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